지난 6월 금지 이후 네 달여 만에 광고 제한 풀려

미국 뉴욕 구글 본사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 앞서 마이크가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구글이 그간 금지됐던 암호화폐 관련 광고를 내달부터 허용한다.

구글은 '금융상품 및 서비스 정책 업데이트'를 발표하고 "미국과 일본에서 법규를 준수하는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광고를 오는 10월부터 허용한다"고 26일 밝혔다.

구글 측은 "광고를 게재하기 위해서는 광고주가 구글 인증을 신청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ICO(암호화폐 공개)나 바이너리 옵션 등 파생상품 광고는 계속 금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구글은 업데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을 암호화폐 관련 사기에서 보호하기 위해 올해 6월부터 암호화폐 관련 광고를 일체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의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말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광고금지를 해제한 데 이어 나온 조치다.

페이스북은 SNS로는 처음으로 올해 1월 "오도될 소지가 있거나 기만적인 광고는 페이스북에 설 자리가 없다"며 "암호화폐와 관련된 모든 광고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에 육박하는 등 암호화폐 열풍이 불었고, 이로 인한 사기피해 우려가 제기되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 등 주요 SNS들이 일제히 암호화폐 광고를 금지했던 것이다.

스콧 스펜서 구글 대변인은 당시 "우리에겐 미래를 점칠 수 있는 '수정구슬'이 없지만, 소비자 피해의 잠재성은 충분히 봐왔다"며 "(암호화폐는) 극도의 주의를 갖고 접근해야 할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에 CNBC 방송은 "SNS업체들의 초기 강경 대응으로 인해 합법적인 기업도 광고를 구매할 수 없게 된 데 대한 불만이 계속 제기됐다"며 "암호화폐는 잠재적 광고주를 가진 흥미 있는 성장산업 분야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한편, 구글은 전체 수익의 86%를 광고에서 얻고 있다. 구글의 올해 상반기 광고 수익만 540억 달러(약 60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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