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신한은행, 인터넷은행 참여 긍정적 검토…키움증권·인터파크도 사업 참여 관심 보여

서울 서대문 농협은행 본사 전경.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제3호 인터넷은행을 출범시키기 위한 금융기관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은행권에선 NH농협·신한·KEB하나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참여해 현재 각각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남은 주요 시중 은행 가운데선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농협은행은 이대훈 행장이 새 인터넷전문은행 투자에 관심이 깊다.

현재 케이뱅크엔 NH농협금융지주의 증권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10% 지분을 투자하고 있는데 농협은행도 인터넷은행에 합세하려는 것이다.

그간 농협은행은 모바일뱅킹에 주력해 왔다. 모기업인 농협금융도 지주 내 컨트롤타워인 디지털금융 부문을 설립하고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CDO)를 선임하는 등 디지털금융 부문에 힘을 쏟고 있다.

신한은행은 금융지주 차원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은 2015년 1차 인가에 불참했지만 디지털금융에 관심이 높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모델을 설계한 조영서 전 베인앤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디지털 부문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증권업계에선 키움증권이 2015년에 이어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키움증권은 현재 금융투자협회장을 맡고 있는 권용원 전 사장의 지휘 아래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려다가 뜻을 접은 바 있다.

특히, 키움증권 자체가 온라인 증권 거래로 사세를 확장시켜 왔고,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은 IT업계에서 전통이 깊어 금융권에선 키움증권이 유력한 인터넷전문은행 후보자로 손꼽힌다.

ICT 업체에서는 인터파크가 인터넷은행 사업에 관심이 많다. 인터파크는 1차 모집 당시 SK텔레콤과 함께 컨소시엄을 만들고 인터넷은행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선정 결과에서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다만, 이 외 주요 대형 ICT기업들은 인터넷은행 사업 참여에 신중한 입장이다. 유력 후보자로 간주되는 네이버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부정적이다.

네이버는 증권업계 1위 업체인 미래에셋대우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고, 케이뱅크와는 함께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금융기관과 협력사업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금융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넥슨과 넷마블 등 ICT업계의 ‘큰 손’들도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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