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타행 송금 외 업무는 모두 정상, 우리은행 자체 서버 문제 아냐”

금융결제원, “5월 우리은행 새 전산 시스템 불안 상태서 과부하 몰린 것”

우리은행 홈페이지 첫 메인 화면에 타행 송금 거래 장애 관련 사과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우리은행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우리은행과 타 은행 간 송금 거래가 21일 오전부터 ‘먹통’이 된 가운데 오후 늦게 우리은행의 타행 송금 시스템은 정상화 됐지만 이날 하루 종일 밀린 타행 송금 거래를 처리하는 과정이 계속됐다.

21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경 우리은행에서 타 은행으로 송금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타행 간 송금 업무는 금융결제원의 서버를 허브로 놓고 각 시중은행들이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우리은행과의 연결 서버를 완전히 내린 후 다시 재가동 하는 방식으로 오류를 바로잡으려 했지만 오후까지도 완전히 장애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측은 송금 시스템 자체는 오전 10시경 복구가 됐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스템이 복구된 오전 10시부터 현재까지는 오전 장애 발생 기간 동안 발생했던 송금 오류 작업을 바로 잡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장애 발생 시간 동안 누적된 송금 오류 건은 오늘 오후 6시경 모두 올바로 처리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오전 중 발생한 타행 송금 오류 건을 바로잡기 위해 오늘 영업점 및 지점은 오후 6시까지 연장 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의 불편을 최대한 바로잡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우리은행 장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우리은행과 금융결제원은 서로의 탓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행의 모든 인터넷뱅킹 업무 중 타행으로의 송금 거래에만 장애가 생겼는데 타행 간 송금 업무는 금융결제원의 서버를 이용하고 있다”며 “우리은행 자체 거래는 아무 문제가 없는 만큼, 오늘 장애는 타행과 송금을 연결해 주는 금융결제원 서버에 문제가 생긴 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금융결제원 측은 이번 송금 장애 사태가 전적으로 우리은행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은행과 은행을 연결해 주는 모든 서버 중 오직 우리은행과의 연결망에만 문제가 생겼고, 다른 은행은 타행 송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만약 금융결제원 서버가 문제라면 우리은행 뿐만이 아닌 모든 은행들의 타행 송금 거래가 장애가 발생해야 하는데 다른 은행에선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은행 전산장애 사실이 확인된 시점에 금융결제원은 즉시 금융공동망 및 우리은행간 연결회선을 점검했고, 결제원 측의 전산장애는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그 이후 금융결제원은 네트워크 및 금융공동망 시스템 거래처리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고, 우리은행을 제외한 타 은행 등의 금융공동망업무는 장애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결제원은 이번 장애가 우리은행이 지난 5월 도입한 새 전산 시스템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올해 5월 우리은행이 새 전산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잦은 장애가 발생했고, 아직 불안정한 서버 상태가 추석 연휴를 앞둔 업무일 마지막 날 금융거래가 과부하가 걸리면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새 전산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시스템 개통 첫날인 교체 첫날인 5월 8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정도 모바일뱅킹 앱인 '원터치개인뱅킹'의 접속이 지연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한 같은 달 31일엔 오후 6시 45분부터 한 시간가량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을 통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산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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