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스타트업 포럼이 지난 15일 선릉 디캠프에서 “선배 창업가에게 듣는 생생한 스토리”라는 주제로 열렸다.

스타트업 어벤져스가 주최하고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 스마트창작터사업단이 협찬한 이날 포럼은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코치와 선배 창업자들 2인과 함께 소통하는 형태로 자리가 마련됐다.

포럼은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사업계획서, 정부자금지원, 민간투자, 팀빌딩에만 집중하지 그 전 단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실제 가장 최근에 투자에 성공하기까지의 생생한 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포럼 강연자로는 4,000명 이상 창업자들을 멘토링 한 ‘533창업캠퍼스’ 최민수 대표를 비롯해 워킹맘으로 아빠와 아이의 유대감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빠랑 가자’ 브랜드를 런칭한 손보경 대표, 인테리어 스피커로 투자자들과 유통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나팔’ 이윤배 대표가 무대에 올라 강연한 후 예비창업자들에게 생생한 경험담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객조사 없는 주관적인 창업은 위험하다.

533창업캠퍼스 최민수대표는 “많은 창업자들이 고객을 직접 만나지 않고 주관에 의해 아이템을 선정해 투자를 받으려 한다”면서 “예비창업자들은 여러 기회를 통해 미래 방향까지 설계하고 있는 창업자의 생생한 스토리를 듣고, 고객조사의 중요성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자인 손보경 대표와 이윤배 대표도 최민수 대표의 창업코치를 통해 고객조사를 중요성을 깨달아 투자를 받는데 성공한 케이스다. 두 대표는 “지금도 고객을 직접 만나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533창업캠퍼스 최민수 대표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직접 고객을 만나지 않아

예비 창업자들은 직접 고객을 만나는 대면조사를 하지 않고 자신의 주관에 따라 사업 아이템을 밀어붙이고 투자를 받으려는 경향이 많다. 그리고 사업 계획서나, 정부지원, 투자, 팀빌딩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고객조사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이 확실하지 않으면 위의 것은 투자를 받아도 자금이 제 역할을 할 수 없어 사업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최민수 대표는 “창업가는 자신의 주관만으로 아이템을 결정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면서 “창업자는 직접 고객을 만나라”고 다시 당부했다. 특히 직접 대면하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판단하는 것이 예비창업자들이 자주 일으키는 실수다.

워킹맘 아빠랑 가자 손보경 대표
●직접 고객을 만나고 난 다음부터야 핵심고객을 알 수 있어.

워킹맘인 손보경 대표는 자신이 “아빠랑 가자”를 시작하면서 얻은 경험담을 밝혔다. 처음에는 아빠들이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즐기면서 워킹맘의 휴식시간을 만들고 싶었다. 직접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디어는 6개월간 회사를 다니면서 만들어진 아이디어였다. 문제는 이 아이디어를 최민수 대표의 창업코치를 받으면서 단 3분만에 “망합니다”라는 평을 들었다는 점이다.

손보경 대표는 “처음에는 자신의 노력의 결실인 아이디어가 악평을 받아 실망했지만, 고객을 직접 만나는 지금은 그 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고객들을 직접 만나기 전까지 주 고객은 워킹맘이나 전업주부라고 생각했다. 엄마를 쉬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다”면서 “하지만 '아빠랑 가자'에 대해 아빠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심지어 한 무뚝뚝한 아빠는 서비스를 이용 후 아이와 친해진 것이 기쁘다며 커뮤니티를 만들 때 자신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의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나팔 이윤배 대표
●서비스를 런칭하고 난 다음 고객들에게 불만을 받기 시작하면 늦어

감각적인 인테리어 스피커를 판매하는 나팔 이윤배 대표는 “고객과 대면조사를 진행하면 예상치 못한 다양한 문제를 경험할 수 있고 그것이 최고의 자산” 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시제품을 출시할 때, 구매를 한 고객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28번의 후 처리 과정이 있었다. 그것이 우리를 발전시켰다” 라며 “우리 제품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고객과 직접 만난 것이라 단언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고객조사는 고객이 원하는 본질 자체를 찾을 수 있다. 마차를 끌던 시대에 고객은 좀더 빠른 말을 바라지 자동차를 바라진 않는다”면서 “하지만 본질은 좀더 빠른 이동수단을 바라는 것이다. 이것이 고객만족의 핵심이다. 우리는 직접 유통사를 접촉한 적이 없다. 고객만족에 집중하면 유통사가 먼저 접촉해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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