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대비 5.7배 주문 몰려…사상 최대 인기 기록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정부가 10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14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기획재정부는 10년 만기 달러 표시 채권 5억 달러와 30년 만기 달러 표시 채권 5억 달러 등 총 1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30년 만기 달러화 외평채 발행은 지난 2014년 6월 이후 약 4년여 만의 일이다.

기재부 측은 “발행 주문이 증가하면서 최초 제시된 금리 조건이 두 번이나 인하됐음에도 투자자의 수요가 매우 컸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한국물 외화채권 발행 시 금리 조건이 두 번이나 인하된 것은 정부와 민간을 통틀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진다.

최종 접수된 투자자 주문은 발행 물량의 5.7배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과거 평균 접수 청약 배수는 3.6배였고, 이전 최고치는 5.6배였다.

10년 만기 외평채는 미국 국채금리 대비 60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3.572%)으로 발행됐다.

30년 만기 외평채는 미국 국채금리 대비 85bp 높은(3.957%) 수준으로 발행됐다. 기존 30년물 외평채의 가산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자는 자산운용사(60%)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중앙은행·국부펀드와 보험사·연기금 등도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4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아시아(39%)와 유럽(12%) 순이었다.

기재부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신흥국 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이번 외평채 발행으로 인해 한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신뢰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으로 전반적인 외평채 가산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평채 금리는 민간 부문 외화채권의 준거 금리가 된다. 따라서 외평채 가산금리가 내려가면 국내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의 외화 차입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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