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 겨우 3000명 증가…아르바이트 수요 줄며10·20대 실업률 급증

구직자들이 취업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7월에 이어 8월에도 고용 현황이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8월 고용 동향' 분석 결과 지난 달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3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1월 취업자가 1만명 감소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2월부터 7달 연속 10만명대 이하에 머물고 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과 도매및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특히 감소세가 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조선업·자동차 업종에서 구조조정이 지속 되면서 전년 대비 10만5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해 4월부터 5달 연속 마이너스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도 각 12만3000명과 7만9000명씩 줄었다. 도·소매업은 9개월째, 숙박·음식점업은 15개월째 취업자 수가 줄고 있다.

연령별로는 40대 취업자 수가 15만8000명 감소하며 지난 1991년 12월(-25만9000명) 이후 마이너스 폭이 가장 컸다.

고용률은 60.9%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2015년 4월 0.3% 포인트 떨어진 이후 최근 3년 3개월 사이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지난 7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전년 대비 13만4000명 증가한 113만3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36만4000명을 기록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8달 연속 100만명을 이상을 넘고 있다.

실업률은 4.0%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지속되던 2000년 8월(4.1%) 이후 8월 기준 기준 최고치다.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10.0%로 0.6%포인트 올랐다. 이는 1999년 8월 10.7%를 기록한 이래 8월 기준 최고치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음식·도소매업 등 아르바이트 수요가 크게 줄면서 10·20대 실업률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재학·수강(-11만9000명), 육아(-9만명) 부문에선 감소세를 보였지만 가사(9만7000명), 쉬었음(9만2000명) 등에서 증가하며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10만8000명 늘었다,

한편, 구직단념자는 5만1000명 증가한 53만300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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