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비트코인트래커원·이더트래커원, 오는 20일까지 매매 중단

한 투자자가 가상화폐 모형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 투자상품 2종에 대해 거래를 정지시키면서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했다.

SEC는 9일(현지 시각) 성명을 발표하고 '비트코인 트래커 원'과 '이더 트래커 원'이 상장지수펀드(ETF)인지 아닌지를 두고 시장에 혼란이 있어 미국에서 오는 20일까지 매매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ETF는 특정 지수의 움직임에 연동해 운용되는 상품을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을 말한다.

이번에 SEC의 규제를 받은 두 개의 투자상품은 각각 비트코인과 이더(블록체인 이더리움의 화폐단위) 가격에 연동된다고 약정돼 있다.

이들 상품은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나스닥 거래소에 등록돼 있지만 장외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점두거래 방식으로 미국 내에서 거래됐다.

이들 종목에 대해 SEC는 "현 시점에서 (해당 상품에 대한) 일관되고 정확한 정보가 없다"며 "이들 금융상품은 거래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미국 내 판매를 위해 제출한 지원서류에도 ETF로 분류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를 감시·감독하고 있는 SEC는 비트코인이나 다른 가상화폐와 연동되는 ETF가 시장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규제해 왔다.

SEC는 가상화폐가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가 크고 가상화폐 시장 자체도 조작 가능성 등이 있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시장 진입을 막고 있다.

이에 따라 하향세를 보이던 가상화폐 시장은 이날 이더의 폭락과 함께 10개월 만의 최저치로 급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동부시간 기준 지난 7일 오후 5시 이후 9.5%, 비트코인은 2.5% 가치가 떨어졌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하는 디지털 자산의 시장 자본총액은 지난 1월 정점 대비 6400억 달러(약 722조9400억원)가 날아가 1970억 달러(약 222조5300억원)에 그쳤다.

가상화폐 가치는 디지털화폐의 확산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 최근 6주 기간 동안 5주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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