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건설 > 재계
  • KT스카이라이프, 비위의혹 임원급 '사직'처리…감사는 제대로 거쳤나
  • 기자박창민 기자 philux@hankooki.com 승인시간승인 2018.09.10 15:34
팀장급은 '해임', 임원급은 인사위 전 '사직' 처리
팀장급 대면 조사 7월31일, 임원급은 시점 불명확
비위의혹 관계자 5명 모두 사실상 계좌 조회 거부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비위의혹으로 조사받던 팀장급 인사는 징계절차에 따라 해임한 반면, 임원급 인사는 징계절차 없이 사직처리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더해 임원급 인사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추가로 제기되며 감사 및 징계 과정에 대한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대리점 수수료 선지급, 금품수수, 골프접대, 수수료 리베이트 등 비리의혹이 제기된 임원급 2명, 팀장급 2명, 차장급 1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말부터 감사를 진행했다.

이번 감사는 충남·대전의 KT스카이라이프 유통망(판매 대리점)에서 이들의 비위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내용을 사측에 제보하며 시작됐다. 유통망 측에서는 제보와 함께 비위 관련 내용증명도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의 감사팀인 윤리경영팀에서 제보된 내용을 바탕으로 감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금액만 6000여만원에 달한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28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팀장급 2명을 해임했다. 하지만 같은 의혹을 받던 임원급 인사 2명은 징계절차 없이 의원면직 신청이 받아들여져 지난달 31일 사직처리 됐다. 차장급인 지사원 1명은 처음 정직 3개월로 지난달 28일 인사위원회 회부됐지만 인사위가 재조사를 지시한 후 돌연 의원면직 신청을 하며 지난 6일 사직처리됐다.

감사 과정에 의혹이 제기되는 주된 이유는 팀장급, 차장급은 지난 7월부터 감사가 진행된 반면, 임원급에 대해선 허리 수술을 이유로 감사가 1달가량 늦춰졌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T스카이라이프지부(이하 노조) 장지호 위원장은 '데일리한국'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감사 당시 사측에서 임원급 한 명이 허리 수술을 받아 입원 중이라며 퇴원 후 임원급 두 명을 함께 조사하겠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퇴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사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지호 위원장은 "윤리경영팀이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해임, 정직 등 양정을 해야만 인사위원회가 열린다"며 "그런데 임원급에 대해선 인사위원회가 열리지도 않았고, 양정도 안됐다. 감사보고서가 애초부터 작성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물리적으로도 퇴원시점과 사표 받은 시점이 짧아 조사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무엇보다 감사 조차도 완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원급을 의원면직한 것은 사측이 사실상 불성실, 불충분 감사를 진행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쳐
KT스카이라이프 측은 "회사는 내부 규정에 따라 비위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어 5인에 대해 동일한 징계 절차로 신속하고 엄중히 처리했다"면서 "정확한 조사 시기 등은 개인 정보인 동시에 내부 정보기 때문에 공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임원급 외 3명은 소명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어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것"이라면서 "임원급의 경우는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이 진다는 의미에서 소명을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사직을 하는 경우는 소명할 기회를 포기한다는 점에서 자기 방어권 포기로 볼 수 있고, 이는 해임보다 더 큰 징계"라고 강조했다.

비위의혹이 있는 5명 모두가 사실상 계좌 조회를 거부한 상태에서 이뤄진 감사였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팀장급 1명을 제외한 4명은 계좌 조회를 거부했으며, 팀장급 1명은 입·출금 내역을 엑셀로 제출했다.

장 위원장은 "엑셀로 제출된 계좌 내역은 조작이 가능한 무의미한 자료"라면서 "윤리경영팀은 계좌 조사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제보를 받거나 드러난 사실만 감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사내 감사의 이런 한계 속에서도 곳곳에서 비리의 단서와 정황이 나왔지만, 사측은 이들을 면직시켰다"면서 "이제는 추가로 감사를 해도 이들이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로 부를 수 없다. 수수료 리베이트 부분도 마찬가지지만 경찰, 검찰 수사 없이는 숨겨진 비위를 더 밝혀내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토로했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민형사상 법적 대응과 관련 "이들에 대한 법적 절차는 향후 면밀히 검토 후 필요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이번 비위의혹 감사 및 징계 과정과 관련해 두 임원급의 면직 철회와 징계절차 정식 회부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이를 거부할 경우 감사위원회 신고, KT 감사 요청, 법적 대응 등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기자소개 박창민 기자 다른기사보기
데일리한국 뉴스스탠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8/09/10 15:34:12 수정시간 : 2018/09/10 17:24:27
AD

오늘의 핫 이슈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