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주자의 토지 원정투자 비율 3년이상 상승세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전국의 토지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전국 지가변동률이 2.05%로 지난해 지가변동률 3.88%의 절반을 넘어섰다.

토지가격 상승세는 풍부한 거래량과 서울거주자의 원정거래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서비스업체 직방은 순수토지 월평균 거래량과 서울거주자의 원정거래 비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기준 전국 순수토지 월평균 거래량 중 서울거주자의 비율은 10.4%로 2015년 9.54%보다 0.86%p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전국 지가변동률과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추이(단위: %). 통계출저=한국감정원/자료= 직방 제공

직방에 따르면 서울거주자의 외지 거래 비율이 2015년 이후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실제 올 6월까지 순수토지 월평균 거래량은 9만4400필지로 지난해(9만6726필지)와 비슷한 수준이며,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월평균 9만 필지이상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 특히, 대전과 세종 등 특정지역은 전년보다 거래 필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서울거주자의 외지 토지 원정투자 비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6월 기준 전국 순수토지 월평균 거래량 가운데 서울거주자의 비율은 10.4%로 2017년 10.17% 대비 0.23%p 증가했다. 2015년 9.54%를 기록한 이후 매해 서울거주자 거래비율이 늘고있다.

통계출저=한국감정원/자료= 직방 제공
서울을 제외한 15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인천·경기·충남을 제외한 12개 광역자치단체가 전년보다 서울거주자의 순수토지 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서울거주자의 순수토지 월평균 거래비중 증가는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지방에서도 나타난다. 부산은 2015년 2.12%에서 2018년 6월 5.19%로 2배 이상 서울거주자의 토지 원정거래가 증가했다. 부산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수요억제책 완화와 조정지역 규제해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지역이다.

전국에서 주택 미분양 재고가 가장 많은 경남도 마찬가지다. 2016년 2.52%였던 경남의 순수토지 서울거주자 월평균 거래비율은 올해 들어 3.29%로 원정거래비율이 확대됐다.올해 6월 기준 경남의 주택 미분양 재고는 1만4896세대다.

올해 서울거주자의 외지 토지 원정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다. 6월 기준 20.83%로 10필지 중 2필지는 서울에 거주하는 외지인이 거래한 셈이다. 강원(15.94%)과 인천(15.35%), 세종(11.34%), 대전(10.37%)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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