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모듈 등을 생산하던 온상공장을 매각한다.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수주 절벽’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온산공장 등 유휴 생산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온상공장은 울산 동구 방어동 일대에 들어선 현대중공업 해양 1공장에서 서남쪽으로 약 10㎞ 떨어진 울산 울주군 온산읍 일대에 위치한 해양 2공장으로, 2012년 11월 문을 열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수주 호황이 이어지면서 급증하는 작업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온상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한 때 온상공장에는 100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근무하기도 했으나 2014년 11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급감하면서, 2016년 1월 온상공장 가동은 중단됐다.

온상공장은 조선 생산 설비 등이 철거된 이후 사실상 빈 땅으로 남아있는 상태였다.

현대중공업의 온상공장 매각에 대해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수주 절벽이 장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조선업계는 독보적인 해양플랜트 기술력으로 전 세계 해양플랜트 수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최근 중국, 싱가포르 등이 값싼 인건비를 앞세워 저가 수주에 나서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울산 방어동 해양 1공장 역시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수주한 나스르(NASR) 원유 생산 설비 제작이 이달 25일 전후로 마무리되면, 더 이상 일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해양 1공장의 가동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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