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 후 영업익 1년새 47.7% '상승'…매출도 증가세

변액보험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 1위…AI 설계사 개발 목표

보험대리점 첫 연말~내년 상반기내 코스닥 상장 '당찬 포부'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보험대리점(GA)들로 인해 보험업계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웬만한 보험사보다 설계사가 더 많은 GA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기술력까지 갖춘 GA들도 생기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GA에 대한 대다수의 인식은 ‘불완전 판매의 온상’ 정도에 머물러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성장해가고 있는 GA를 조명해 업계의 현주소를 진단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보험대리점(GA)업계 최초로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GA인 인카금융서비스가 이번엔 코스닥 상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1999년 12월 설립된 GA로 2015년 11월 코넥스 상장에 성공했다.

아직까지 코스닥에 상장한 GA는 없는 상황에서 인카금융이 코스닥 이전 상장에 성공한다면 다시 한 번 업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카금융의 설계사수는 9000여명, 지점수는 420개에 이른다.

인카금융 실적 추이. 자료=보험협회 공시
◇코넥스 상장 후 턴어라운드 성공…영업익 1년새 47.7% 증가

인카금융의 실적 개선 폭은 뚜렷하다. 인카금융은 2015년에 9억9900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하지만 코스넥 상장 이후 이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 14억58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카금융의 영업이익은 21억5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7.7% 증가했다.

매출액도 성장세다. 2015년 11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인카금융은 2016년 1309억원, 지난해 1680억원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인카금융의 생명보험사별 보험모집액(초회보험료) 실적을 살펴보면 가장 큰 초회보험료를 거둔 곳은 메트라이프생명이었다. 인카금융의 메트라이프 보험 초회보험료(보험모집액)는 33억6200만원이다. 이는 보험모집액 전체의 22.7%에 해당한다.

이는 메트라이프의 개인생존보험과 개인사망보험 종류 상품 판매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인카금융은 메트라이프생명의 개인생존·사망보험 종류 상품만 3127건을 팔아 33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카금융의 메트라이프 다음으로 큰 매출처는 동양생명이었다. 인카금융의 동양생명 상품 초회보험료는 30억2900만원이었다. 인카금융은 동양생명 상품만 지난해 4589건을 팔았다.

그다음으로는 DB생명으로 15억65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DB생명 상품을 팔아 거뒀다.

이외에는 ABL생명(9억8100만원), 라이나생명(8억300만원), 삼성생명(7억8700만원), 푸르덴셜생명(5억5800만원), 신한생명(5억4000만원), 한화생명(5억4000만원), NH농협생명(4억4800만원), KB생명(4억100만원), ING생명(3억8300만원), 교보생명(3억5800만원), 흥국생명(2억650만원), PCA생명(미래에셋생명에 합병·2억600만원), KDB생명(1억7900만원), 처브라이프생명(1억6500만원), 현대라이프(1억900만원), DGB생명(7400만원), 미래에셋생명(7억2700만원) 등순이었다.

손해보험의 경우에는 인카금융의 보험모집액(원수보험료) 1위사는 현대해상으로 724억3154만원이나 됐다. 이는 인카금융 전체 원수보험료 실적의 26%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 다음으로 큰 매출처는 DB손보로 인카금융은 DB손보 보험을 판매해, 644억21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올렸다.

이외에는 삼성화재(564억1800만원), KB손보(493억4900만원), 메리츠화재(166억5500만원), 한화손보(131억7300), 롯데손보(37억2674만원), 흥국화재(16억6500만원), MG손보(4200만원), NH농협손보(360만원), AIG손보(26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인카금융은 생명보험, 손해보험 두 채널 모두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카금융의 생명보험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597억8500만원으로 전년(432억4500만원)보다 38.2% 증가했다.

손해보험 수수료 수익도 2016년 891억6800만원에서 지난해 1127억2700만원으로 26.4% 늘었다.

◇로보어드바이저에 인공지능 설계사까지…기술력으로 ‘차별화’

인카금융은 향후 모든 보험의 종목별, 상품별로 고객에게 최적 재무관리를 하고, 고객 응대만이 아닌 영업지원도 가능한 AI 설계사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인카금융 제공
인카금융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현재 변액보험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인카금융은 지난 2월 AI 변액보험 로보어드바이저인 ‘인카-로보i’를 출시했다.

‘인카-로보i’는 변액 상담시 AI 알고리즘을 통한 펀드 시뮬레이션과 계약 체결 후 펀드 변경 알림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설계사가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변액보험을 상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AI 머신러닝을 구현한 인카-로보i는 알파고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시스템으로 국내 31개 보험사의 모든 변액보험 펀드를 분석한다.

고객용과 설계사용 2가지로 제공되는 인카-로보i는 5단계 분석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투자성향 분석 △펀드 확인 △시장상황 분석 △최적 편드 변경 제안 △설계사 보험관리 지원 등 5단계의 서비스를 제공, 고객에게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인카금융에 따르면 ‘인카-로보’는 지난해 10월 코스콤을 통해 진행한 테스트베드 결과 9.7%(적극투자형 기준)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으며 최종 수익률은 11.15%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 ETF 등 8600개의 데이터와 국내 2600개의 데이터, 홍콩과 중국 등 5000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변액보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시간의 최적의 제안을 해준다는 게 인카금융의 설명이다. 신뢰도 수준은 최고 79.99%이다.

인카금융은 이에 더해 향후 모든 보험의 종목별, 상품별로 고객에게 최적 재무관리를 하고, 고객 응대만이 아닌 영업지원도 가능한 AI 설계사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인카금융은 이를 위해 AI개발부를 신설해 전사적 전략 수립과 실행을 위한 인프라와 인력을 확보했다.

인카금융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와 관련된 부분은 올해 안에 AI 설계사 초안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용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쯤 개발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카금융 관계자는 “인카금융은 향후에 인공지능 부문에 지속적인 투자로 보험판매 시장에서 강력한 선두 입지를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슈어테크·실적 성장 앞세워 코스닥 이전 상장 ‘드라이브’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5년 11월 코넥스 시장에 입성한 인카금융은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중이다.

인카금융은 빠른 시일내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전 상장 업무는 코넥스 지정자문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르면 연말 혹은 내년 상반기 코스닥에 이전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인카금융은 실적이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GA업계에서 인슈어테크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이전 상장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인카금융은 벤처캐피탈(VC)의 투자도 받았다. ‘프리미어Growth-M&A 투자조합’, ‘KoFC-NeopluxPioneerchamp2010-7호 투자조합’, ‘KB Pre IPO 세컨더리 투자조합 1호’이 각각 인카금융 지분 19.6%, 5.3%, 5.3%를 보유중이다.

다만,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GA가 없다는 건 변수다. 사업모델이 유사한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GA의 성장성이 큰 만큼 앞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GA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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