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영어로 옮기는 과정서 오역

中 신화통신에 관련 사항 수정 요청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BMW코리아가 ‘교통 상황’(local traffic conditions)과 ‘운전 방식’(driving styles)으로 국내에서 차량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독일 본사 관계자의 발언에 해명했다.

BMW코리아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요헨 프라이 본사 글로벌 홍보담당자가 중국 신화통신에 밝힌 국내 차량 화재 사고와 관련한 인터뷰는 왜곡되고 오역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화통신은 지난 14일 프라이 홍보담당자와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국내에서 BMW 차량 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 현지의 교통 조건이나 운전 방식 때문일 수 있다”면서 “독일 내 BMW 차량 9만6000대에서도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모듈 결함이 발견됐지만, 한국처럼 ‘운행 중단’ 조치가 내려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독일어로 진행된 질의가 영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오역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해당 매체에 관련 사항의 수정을 요청,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프라이 홍보담당자는 EGR 모듈 결함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데 대해 ‘EGR 쿨러 내 냉각수 누수와 함께 어느 정도 주행거리가 누적돼 있거나 장시간 주행, 바이패스 밸브가 열린 상태 등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면서 “이 같은 요인이 한국에서만 특정된 것처럼 왜곡하고 오역한 점은 유감이다”고 밝혔다.

BMW 차량 피해자들의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가 16일 바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헨 프레이 본사 글로벌 홍보담당자가 중국 신화통신에 밝힌 국내 차량 화재 사고와 관련한 인터뷰 기사를 지적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이 같은 해명에 대해 ‘BMW 피해자 모임’의 소송을 대리하는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라고 말했다.

하 변호사는 “신화통신은 기사 본문에 ‘주장하다’(argue)는 의미를 가진 용어를 사용했다”면서 “이 단어를 사용했다는 자체만으로 해석의 차원이 아닌 (BMW의)주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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