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리라화 보유 3개 지점 환전 불가…신한·하나銀, 환전 어려워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전광판에 폭락한 터키 리라화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터키 리리화 폭락으로 터키 금융쇼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 다수가 리라화 환전을 사실상 중단했다.

17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여의도 본점과 명동 지점, 강남 지점 등 3개 지점에서만 보유하고 있던 터키 리라화가 거의 소진되면서 사실상 이들 지점에서마저도 환전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애초에 당행에서 터키 리라화 환전이 되던 지점이 여의도와 명동, 강남지점 뿐이었는데 그마저도 평소에 소량을 보유하고 있던 탓에 터키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리라와 환전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4일부터 리라화 환전 사전예약 서비스를 중지했다.

신한은행은 영업점에 직접 방문하는 사람에 한해 해당 영업점이 보유한 한도 내에서 리라화 환전을 해주고 있다.

매일 은행 영업점에 보유하고 있는 리라화 한도가 수시로 바뀌는 만큼 사전예약을 모두 수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언제 사전예약 서비스가 진행될 지는 아직 미정이다.

KEB하나은행도 현재 영업점에서 보유한 리라화만 소진 가능한 상황이다. 하나은행은 환전 신청자에게 달러나 유로화 등으로 대체해 환전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은 원래부터 터키 리라화 환전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던 유일한 지점인 인천국제공항 지점에서 환전 서비스가 이날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터키 금융위기 이전에도 리라화는 워낙 수요가 적었던 화폐로 당행에서는 예전부터 인천공항 지점 한 곳에서만 환전 서비스가 가능했다”며 “터키로 나가는 사람들도 리라화가 달러로 환전해 출국할 정도로 리라화를 찾는 사람이 적어 아직까지는 공항지점에서 리라화 환전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한은행이나 하나은행 같은 경우 터키 금융위기 이후 리라화를 환전하려는 사람이 갑자기 몰린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공항지점에서 리라화 환전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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