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 프리미엄, 엿새 연속 오르며 70% 이상 급등…신흥국 통화 약세 지속 가능성↑

터키 금융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의 세계 각국 화폐 전시물에 놓여진 터키 리라화 앞을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터키 리라화 급락에 따른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터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엿새 연속 오르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경우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기업의 신용도가 떨어져 채권 발행시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의미다.

결국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해당 국가나 기업의 부도 위험도 커졌다는 적신호인 셈이다.

1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터키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대비 130.94bp(29.16%) 급등한 579.98bp(1bp=0.01%p)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인해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2008년 10월 28일(647.56bp) 이후 최근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달 3일만 해도 332.98 수준이었던 터키의 CDS 프리미엄은 이후 6거래일 연속 올라 247bp(74.18%) 올랐다,

이처럼 터키의 CDS 프리미엄이 급등한 것은 금융불안이 점점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터키 경제는 기업 채무 부담과 물가 급등,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 등이 겹치며 최근 구제금융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도 혼맥 상태에 놓여있다.

결국 터키 은행규제감독기구(BDDK)는 지난 13일 터키 은행과 외국인 간의 스와프, 현물, 선물환 거래를 은행 지분의 50%까지만 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는 터키 리라화 가치가 지난 10일 하루 만에 20% 이상 급락한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이 같은 극약 처방에도 불구하고 터키 리라화 가치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는 등 신흥국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터키발 금융위기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해 달러 강세 흐름에 따른 신흥국 통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제 상황이 취약한 신흥국은 단기적으로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들의 긴장은 깊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