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거래 활동 중인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터키발 리스크가 세계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5.44포인트(0.50%) 하락한 25,187.70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1.35포인트(0.40%) 내린 2,821.9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9.40포인트(0.25%) 떨어진 7,819.91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들이 모두 하락세로 거래를 마친 것이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지난 10일 미국 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2배로 부가한다는 소식에 달러화 대비 10% 이상 폭락했다.

터키발 리스크로 인해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신흥국 위험에 대한 대용치로 널리 활용되는 신흥국 국채 리스크 프리미엄은 10일 기준 400bp를 넘었다. 신흥국 통화가치 지수도 지난 2016년 초반의 저점을 하회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자 개별 이유가 있고 정도의 차이도 존재하지만, 미국 과 갈등을 겪는 나라들의 경제 부진 우려가 진행 중”이라며 “이들 나라들은 신흥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최근 달러화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신흥국에 대한 보수적 접근은 좀 더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터키발 충격에 기존의 연 40%에서 5% 포인트 전격 인상을 단행, 기준금리를 연 45%까지 끌어올렸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르헨티나나 금리를 올린 이유는 페소화 가치 폭락과 자금이 유출을 막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장중 한때 직전 거래일보다 2.5% 하락한 달러당 30페소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신흥시장인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도 4일째 하락해 달러당 3.897헤알까지 상승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터키가 미국과 극적인 타협에 실패할 경우 IMF 등으로부터 유동성 공급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라 신흥시장에 보다 부담을 줄 소지가 커 보인다”며 ”다만 터키의 금융불안이 선진 유럽 전반에 확산될 것을 걱정할 단계는 아직 아닌 듯 하다. 그리스 수준에 근접한 터키의 대외 부채와 스페인 은행의 익스포져 등이 걸림돌인 것은 분명하지만, 당시보다 남유럽 전반의 펀더멘털이 개선됐고 유로존 밖의 이벤트 로 인해 그리스 위기와 달리 현재 유럽은행 CDS는 안정적인 편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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