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등기 임원 외에 일반 임원과 직원까지 연봉 공개

한 은행 직원이 5만원권 지폐 다발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금융권 전체 임직원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최초로 공개된다.

1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공시되는 금융사 반기보고서에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임직원 명단이 공시된다.

종전까지는 등기이사와 사외이사, 감사 등 회사의 경영진에 한정해 개인별 보수가 5억원 이상일 경우 해당하는 이가 누구인지 그 명단이 공시가 됐지만 이번부터는 회사 경영진이 아닌 일반 임원이나 직원의 경우에도 보수가 5억원 이상이면 그 명단과 연봉이 공개된다.

다만,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모든 임직원이 공개되는 것은 아니고, 개인별 보수가 5억원 이상인 임직원 중 상위 5명까지만 명단이 공시된다.

금융사는 해당 임직원의 이름과 직위, 보수총액, 보수총액에 포함되지 않은 보수 등을 공시해야 한다.

보수총액은 근로소득(급여·상여·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기타)과 퇴직소득, 기타소득 등으로 구분해 명시된다.

이번 반기보고서에 명시되는 보수 액수가 12월 결산법인 기준 올해 상반기에 받은 보수만 공개되는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 시 해당 임직원들은 올해 연봉 10억원 이상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성과급을 많이 받은 임직원이나 희망퇴직 시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전직 임직원이 공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에 퇴직하거나 퇴임한 임직원도 공시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영진이 아닌 일반 임직원까지 고액 연봉자를 공시하게 된 것은 금융당국이 금융사 임직원 보수의 정당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관련 제도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그간 사회 일각에서는 금융권 임직원들이 과도하게 높은 보수를 받는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공시 결과 고액 연봉자가 공시 기준인 5명에도 채 못 미치는 금융사는 크게 체면이 구겨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연봉이 지나치게 높은 금융사는 곱지 않은 사회적 시선을 받아 공시된 해당 개인은 물론, 회사로서도 큰 부담을 짊어지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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