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외국인·기관 매도세에 3%대 '급락'…신라젠 8.46%↓

"터키 채권 투자에서 유럽 금융 기관 손실땐 위기 전염 가능성"

코스피가 13일 터키발 악재에 2240대까지 후퇴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코스피가 13일 터키발 악재에 2240대까지 후퇴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34포인트(1.50%) 내린 2,248.45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 4일(2,241.24)이후 1년 3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터키발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지난 10일 미국 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2배로 부가한다는 소식에 달러화 대비 10% 이상 폭락했다. 이에 따라 터키 은행규제감독기구(BDDK)는 터키 은행과 외국인과의 스와프, 현물, 선물환 거래를 은행 지분의 50%까지로 제한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주말 터키의 외환위기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 등장했다”며 “미국과 갈등을 보여왔던 터키 대표단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인상을 시사했다. 터키 리라화는 하루 만에 15%의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 연구원은 “터키가 국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로는 두 가지”라며 “첫 번째는 유럽 금융 기관의 터키 채권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위기 전염 가능성이다. 두 번째는 터키 리라화와 함게 동유럽과 남아공 통화가 약세를 보였는데, 위험자산 선호도가 감소하며 이머징 통화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라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72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33억원, 1028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비금속광물(-4.25%), 의약품(-3.90%), 증권(-3.64%)이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10위권 종목중에서는 SK하이닉스(0.40%)만 소폭 올랐다. 삼성전자(-0.77%), 셀트리온(-4.23%), 삼성바이오로직스(-3.88%), POSCO(-2.74%), 현대차(-1.98%), LG화학(-1.87%), NAVER(-2.08%) 등 대부분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제약주 중심의 약세로 전거래일보다 29.16포인트(3.72%) 내린 755.65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1억원, 1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1488억원 순매수 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4.37%)를 비롯해 신라젠(-8.46%), 메디톡스(-5.07%), 스튜디오드래곤(-4.88%) 등이 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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