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4년새 6.2배 성장…2016년 매출 2000억원 돌파

‘현장 니즈 반영’ 오더메이드 상품 19종 판매…타GA와 차별화

내년 말 상장 목표…업계 최초 상장사 '도전'

에이플러스에셋 실적 추이(단위:백만원). 자료=보험협회 공시
보험대리점(GA)들로 인해 보험업계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웬만한 보험사보다 설계사가 더 많은 GA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기술력까지 갖춘 GA들도 생기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GA에 대한 대다수의 인식은 ‘불완전 판매의 온상’ 정도에 머물러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성장해가고 있는 GA를 조명해 업계의 현주소를 진단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국내 대형 보험대리점(GA)업계가 코스닥 상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아직까지 코스닥에 상장한 GA는 없다. 어느 GA라도 상장에 성공한다면 업계 최초다.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는 무서운 성장세를 바탕으로 업계 최초에 도전하는 대표적인 GA다.

에이플러스에셋은 2007년 6월 설립된 회사로 현재는 보험판매업 외에도 상조서비스, 부동산컨설팅·투자자문, 헬스케어, 대출 중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의 설계사수는 4300여명, 지점 수는 134개에 이른다. 수입·원수보험료 기준으로 본다면 업계 4위다.

◇영업이익, 4년새 6.2배 성장…ABL생명·삼성화재 보험모집액 ‘최고’

에이플러스에셋 보험사별 보험모집액 실적. 자료=보험협회 공시

에이플러스에셋은 실적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4년 26억5600만원이었던 에이플러스에셋의 영업이익은 2015년 40억8900만원, 2016년 71억2600만원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해 기준 165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4년새 영업이익이 6.2배 증가한 것이다.

매출도 마찬가지로 매해 증가세를 보이더니 2016년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소폭 하락한 1963억170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과 비교해서는 45.8% 증가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의 생명보험사별 초회보험료 실적을 살펴보면 ABL생명 보험 모집액이 62억9794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는 전체 초회보험료(346억7698만원)의 18.1%에 해당한다.

ABL생명의 개인생존보험 관련 판매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해당 보험으로만 25억3385억원의 보험모집액을 달성했다.

ABL생명보험 다음으로는 DB생명 보험의 모집액이 가장 컸다. 지난해 에이플러스에셋의 DB생명 보험 초회보험료는 58억5159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DB생명의 개인사망보험 관련 판매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이 보험만 1만5895건 팔았다.

가장 잘나가던 흥국생명(36억3053만원) 실적은 3위까지 밀려났다. 2016년 흥국생명의 보험모집액이 509억6001만원에 달했다.

이외에는 동양생명(24억7073만원), DGB생명(24억3670만원), 현대라이프(23억5883만원) NH농협생명(12억1304만원), PCA생명(미래에셋생명에 합병·7억9571만원), 푸르덴셜생명(7억5732만원), 라이나생명(6억6210만원), 신한생명(3억4859만원), 메트라이프생명(3억3452만원), 한화생명(3억2383만원), 미래에셋생명(1억1663만원) 등순으로 에이플러스에셋의 보험모집액이 높았다.

반면, 에이플러스에셋은 상대적으로 AIA생명(462만원), KDB생명(1298만원), 교보생명(1616만원), ING생명(3226만원), IBK연금(6040만원), KB생명(6203만원), 처브라이프생명(7441만원) 등에 대한 보험모집액이 저조했다.

손해보험의 경우에는 에이플러스에셋의 보험모집액(원수보험료) 1위사는 삼성화재였다. 에이플러스에셋의 삼성화재 원수보험료 실적은 281억2810만원으로 전체(994억3908만원)의 28.2%나 됐다.

그다음으로는 현대해상이 222억3564만원을 기록, 에이플러스에셋의 손해보험 판매의 절반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보험 판매였다.

이외에는 DB손보(159억9602만원), KB손보(140억2970만원), 메리츠화재(68억5243만원), 한화손보(63억8500만원), 롯데손보(28억7198만원), MG손보(10억3013만원), 농협손보(8억915만원), 흥국화재(4억9128만원), AIG손보(3억9898만원), 더케이손보(1억3346만원), 에이스손보(7억7155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에이플러스에셋은 해가 갈수록 생명보험보다 손해보험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에이플러스에셋의 생보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959억4000만원으로 2016년(1163억5600만원) 대비 17.5% 감소한 반면, 지난해 손보 수수료 수입은 909억8700만원으로 전년(873억원) 대비 4.22% 늘었다.

◇‘현장 요구 목소리 반영’ 오더메이드 상품으로 차별화…現 19종 판매

에이플러스에셋 7월 기준 오더메이드 보험 판매현황. 자료=에이플러스에셋
오더메이드 보험이란 말 그대로 주문에 따라 설계한 보험을 말한다. 보험사가 GA로부터 주문을 받아 개발하는 주문제작형태다.

현재 에이플러스에셋은 오더메이드 보험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판매한 오더메이드 상품만 68종에 달한다. 현재는 (7월 기준) 19종의 오더메이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더메이드 상품의 장점은 각 분야의 요구 목소리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에이플러스에셋이 9월에 출시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경증 뇌전증 환자를 위한 전용보험은 에이플러스에셋 설계사가 뇌전증 환자는 보험 가입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뇌전증협회를 쫓아다니며 세미나에서 발의해 만든 아이디어 상품이다.

이 상품은 기존 판매되던 상품인 ‘알파플러스건강보험’과 ‘내MOM같은 어린이보험’에 뇌전증 전용플랜이 탑재돼 판매되며 에이플러스에셋에서 자체 선발해 뇌전증 관련 전문 교육을 받은 설계사를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이 가능하다.

특히, 에이플러스에셋에서 가장 많이 팔린 보험사 상품은 DB생명 보험상품으로 판매건수만 1만5919건에 달하는데 이는 DB생명과 제휴한 오더메이드 상품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DB생명과 제휴해 ‘A+알뜰해서The착한 평생건강보험’ 등 현재 5개의 오더메이드 상품을 판매중이다. 이 오더메이드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에이플러스에셋의 DB생명 보험 실적이 증가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이외에도 DGB생명(4개), 더케이손보(3개), MG손보(2개), 삼성화재(1개), ABL생명(1개), 한화손보(1개), 롯데손보(1개)와 제휴한 오더메이드 상품을 판매중이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에이플러스에셋은 고객 니즈 조사와 상품 아이디어 발굴 등을 통해 보험사의 상품 개발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지원한다”며 “현장에서 고객들과의 소통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이 보험사 상품개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계기로 이어졌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경쟁력 있는 오더메이드 상품에 대한 반응은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 말~2019년 상장 목표…업계 최초 상장사 될까?

지난해 4월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회장(왼쪽)과 곽근호 에이플러스그룹 회장이 양재동 스카이레이크 회의실에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에이플러스에셋 제공
지난해 4월 에이플러스에셋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표로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주식매매 계약 등을 포함한 500억 규모의 투자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카이레이크는 한국의 대표적 사모투자펀드 중 하나이며 IT와 제조업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당시 에이플러스에셋과 스카이레이크는 3년 이내에 기업공개(IPO)를 하기로 약정을 맺었다.

아직까지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에이플러스에셋은 매년 급증하는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말에서 2019년 목표로 상장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은 최근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에 상장주관을 맡기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상장주관사를 선정한 것은 GA중에 에이플러스에셋이 가장 빠르다. 업계에서는 에이플러스에셋의 영업이익이 4년새 6.2배 증가하는 등 매년 큰 폭의 성장을 보임에 따라 IPO시 기업 가치를 높게 받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A업계에서도 코스닥 시장 입성 기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만약 GA업계에서 상장사가 나온다면 후발주자들도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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