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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험기 下] '안드로이드 오토' vs 'T맵X누구'…디테일 어디까지 챙겼나
  • 기자박창민 기자 philux@hankooki.com 승인시간승인 2018.08.12 10:05
내비게이션·메시지 수발신 등 기본 기능은 '대동소이'…차이는 '디테일'에서 나
안드로이드 오토, "~로 가는 길 알려줘"라고 말해야만 내비 목적지로 설정 가능
T맵X누구, 전화번호만으로 전화·메시지 수발신 불가능…연락처 등록 후에야 가능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약 1주간 안드로이드 오토와 T맵X누구를 차량에 설치해 둘을 비교해가며 사용해봤다. 두 인포테인먼트(IVI) 플랫폼은 터치 없이 음성인식을 통해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차이가 났다.

두 플랫폼을 1주간 사용하면서 구글과 SK텔레콤이 세심하게 준비한 부분 혹은 놓쳤던 부분이라고 느낀 3가지 장면을 추려봤다.

◇ "조용한 노래 들려줘" "신나는 노래 틀어줘"

  • 안드로이드 오토(사진 왼쪽)과 T맵X누구에게 "조용한 노래 들려줘"라고 요청했다. 사진=박창민 기자
안드로이드 오토에게 "조용한 노래 들려줘"라고 말했다. 가수 권윤경의 '조용한 이별'이 흘러나왔다. 트로트 곡에 당황했지만, 빠르지 않은 곡이었기에 조용한 노래 범주 안에 담길 수 있는 곡이라 생각했다. 다시 "조용한 노래 들려줘"라고 요청했다. 이번에는 가수 안량후의 트로트 '조용한 이별'이 재생됐다.

기자가 "조용한 노래 들려줘"라고 말하면 안드로이드 오토는 '조용한'이란 단어가 포함된 음악 콘텐츠를 찾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같은 검색 방식은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가수 '신나는 섬'이 느린 곡을 부른 경우다. 기자가 안드로이드 오토에게 "신나는 음악 틀어줘"라고 요청했더니 가수 신나는 섬의 '마크트웨인'이 흘러나왔다. 마크트웨인은 느린 템포의 포크 곡이다.

이같은 문제는 안드로이드 오토의 음성인식에 문제라기 보다 멜론, 카카오 뮤직 등 스트리밍 음악 앱과 연동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로 보인다. 음악 앱 이외에도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과의 연동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 오토에 아쉬운 점이다.

이에 반해 음악듣기 기능에서 T맵X누구는 무난했다. 신나는 음악을 틀어달라는 요청에 싸이(PSY)의 'New Face', 청하의 'Roller Coaster' 등이 재생됐다. 조용한 음악을 들려달라는 요청에는 여우비의 'Serenade', 이루마의 'Dance' 등이 흘러나왔다. 기자는 특히 이루마의 'Dance'라는 곡을 조용한 곡으로 추천해준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Dance'라는 단어만 놓고 봤을 때 카테고리 분류 알고리즘에 따라선 신나는 곡 카테고리에 담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플랫폼의 음악듣기 기능에는 또 다른 디테일이 숨어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 뮤직과 연동되는 안드로이드 오토는 카카오뮤직 이용자가 기존에 듣던 곡을 그대로 차량에서도 들을 수 있는 즐겨찾기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사운드가 아닌 자동차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사운드는 음악 청취의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기존에 카카오 뮤직을 사용해 온 기자는 그랬다. 평소에 즐겨찾기 카테고리에 넣어놨던 음악을 차량의 스피커로 즐길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달리 T맵X누구에는 이런 기능이 없다.

반면 T맵X누구는 또 다른 디테일에서 앞서 있었다. 예를들어 음악을 듣는 중에 한 곡만 계속 듣고 싶으면 "이 곡만 계속 틀어줘" "이 곡만 반복해줘" 등으로 말하면 된다. "셔플 꺼줘" "셔플 하지마" 등으로 말하면 여러 곡이 순차적으로 재생된다. 반대로 "셔플 켜줘" "셔플 해줘"라고 말하면 여러 곡이 랜덤하게 재생된다.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는 제공하지 못하는 기능이다.

◇ "구글코리아 가는 길 알려줘" "SKT타워 경유해줘"

  • 안드로이드 오토(사진 왼쪽)과 T맵X누구에게 각각 '구글코리아'와 'SKT타워'를 목적지로 설정해달라고 요청해봤다. 사진=박창민 기자
안드로이드 오토의 내비게이션 길 안내는 카카오내비가 담당한다. 평소 카카오내비를 써오던 터라 음성으로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차량에 앉아 "구글코리아로 가자"고 말했다. 기대와 달리 안드로이드는 오토는 "죄송합니다 목적지를 찾지 못했어요"라고 답했다. "구글코리아로 가줘" "구글코리아를 목적지로 설정해줘" 등 다양한 문장으로 말해 봤지만 목적지를 검색할 수 없었다.

안드로이드 오토로 목적지를 설정하기 위해선 "구글코리아"와 같이 목적지만 말하거나 "구글코리아 가는 길 알려줘"와 같이 '~가는 길 알려줘'라는 문장을 사용해야 한다. 제한된 문장 내에서만 목적지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은 기대에 부풀었던 기자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처음 사용하는 이용자가 제한된 문장이 무엇인지 미리 숙지하지 않으면 이용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무뚝뚝한 어투로 "구글코리아"라고 말했다. 그제야 길 안내가 시작됐다.

반면 T맵X누구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마찬가지로 목적지만 말하거나 "~가는 길 알려줘'라고 요청하면 길 안내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가줘" "~로 가자" 등 다양한 문장으로 말해도 목적지가 설정된다. 또한 T맵X누구는 경유지 추가 기능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목적지로 가던 도중에 "SKT타워 경유해줘"라고 말하면 근처 SKT타워를 거쳐 목적지로 가는 길을 안내해준다. 안드로이드 오토에 경유지 추가 기능이 있는지는 이번 사용기를 작성하며 확인할 수 없었다. 안드로이드 오토에게 "~ 경유해줘"라고 말하면 "죄송합니다 어떻게 도와드릴지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다.

내비게이션 기능에 있어서도 두 플랫폼에 디테일이 숨어 있었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오토에 탑재된 카카오내비는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돈 후 방향 인지를 못하는 경우는 없었다. 반면 T맵X누구는 방향을 틀면 잠깐이지만 방향 인지를 못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모르는 길을 가는 도중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한 후 곧바로 나타난 두 갈래 길 가운데 한 길을 선택해야할 때 방향 인지를 못해 운전에 불안함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T맵X누구는 다른 기능으로 운전을 편하게 도왔다. 음성으로 목적지를 말하면 여러 목적지 후보가 검색되는게 일반적이다. T맵X누구는 목적지 후보 리스트 가운데 '첫 번째 (목적지)' '두 번째 (목적지)' 등 리스트에 위치한 순서를 말하면 터치 없이도 목적지를 설정 할 수 있었다.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 또한 T맵X누구는 톨게이트에 가까워지면 톨게이트의 여러 정산소 가운데 하이패스 정산소 위치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하이패스 차로는 1,2,5,7 차로입니다"와 같은 식으로 음성 안내가 된다. 이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 운전자가 하이패스 정산소가 아닌 현금/카드 정산소를 찾아야할 때 유용하다. 안드로이드 오토의 카카오 내비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기능이다.

◇ "저녁에 풍납동 유천냉면 먹고 워라밸 즐길까"
  • 안드로이드 오토(사진 왼쪽)과 T맵X누구에게 "날씨도 좋은데 저녁에 풍납동 유천냉면 먹고 워라밸 즐길까"라고 메시지 전송을 요청했다. 사진=박창민 기자
풍납동 유천냉면이 먹고 싶어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고 싶었다. T맵X누구에게 "OO한테 메시지 보내줘"라고 요청하자 "00에게 보낼 내용을 말씀해주세요"라고 답했다. 기자는 "날씨도 좋은데 저녁에 풍납동 유천냉면 먹고 워라밸 즐길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T맵X누구는 '워라밸 즐길까'란 문장을 '라벨직이까' '라벨 즐길까' 등으로 인식했다. 이번에는 "워라밸"이라고만 말해 봤다. T맵X누구는 '월아벨'로 인식했다.

다음으로 안드로이드 오토에게 "날씨도 좋은데 저녁에 풍납동 유천냉면 먹고 워라밸 즐길까" 라는 메시지를 보내 달라고 요청해봤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한 번에 정확하게 인식했다.

이번에는 연락처에 저장되지 않은 전화번호로도 전화나 문자를 보낼 수 있을지 확인해봤다. 이 실험을 하게 된 계기는 이번에 사용기를 작성하며 두 플랫폼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을 발견해도 주행 중이라 메모를 못해 나중에는 그 차이가 뭐였는지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주행 중 새롭게 알게된 내용을 기자의 전화번호로 음성메시지를 보내놓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떠올린 시점이 하필 주행 도중이었다. 자신의 전화번호를 연락처에 등록해놨다면 연락처에 저장한 자신의 이름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겠지만 기자는 기자의 개인번호를 저장하지 않은 상태였다. 주행 도중에 번호를 입력해 연락처로 저장할 수 없었다. 주행 중 스마트폰을 만지다 적발되면 도로교통법에 따라 범칙금과 벌점이 부과된다. 음성으로 연락처를 저장하는 기능은 두 플랫폼 모두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서 두 플랫폼에 기자의 번호를 말한 후 "메시지 보내줘"라고 해봤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메시지가 보내졌지만 T맵X누구는 불가능했다. T맵X누구는 "연락처에 등록된 이름으로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요"라고 답했다. 추후에 기자의 번호를 연락처에 등록한 후 전화번호만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지 확인했다. 역시 T맵X누구는 전화번호만으로는 메시지를 보낼 수 없었다.

그렇다면 전화번호만으로 전화를 걸 수 있을까. 이 기능은 음식점에 예약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야할 때 유용할 수 있다. 풍납동 유천냉면집 전화번호를 말한 후 "전화 걸어줘"라고 요청해봤다. 이번에도 안드로이드 오토는 가능했지만 T맵X누구는 불가능했다. 메시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추후에 풍납동 유천냉면 전화번호를 연락처에 등록했지만, T맵X누구에서는 전화번호만으로는 전화를 걸 수 없었다.

◇ 메모 기능이 있었으면

두 플랫폼을 1주간 사용하면서 메모 기능과 메모 복사 기능이 있었으면 유용하겠다고 생각했다. 주행 도중 기억해야 하거나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어 기록하고 싶을 때 음성메모 기능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메모 기능은 두 플랫폼이 아직 지원하지 못하는 여러 기능이 추후 업데이트되기 전까지 그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두 플랫폼은 구글 계정과 연동을 하면 구글 캘린더에 등록된 일정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음성으로 일정을 등록하는 기능은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하지만 주행 도중 받은 메시지를 확인했을 때나 상대방과의 전화통화 후 새로운 약속이 잡힐 때가 있다. 이때 일정을 기록할 필요가 있다. 음성으로 일정 추가하는 기능이 지원되기 전까지 음성 메모 기능은 그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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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8/12 10:05:09 수정시간 : 2018/08/16 13: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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