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박근희 삼성생명 고문을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영입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삼성그룹 최고위급 인사가 CJ로 자리를 옮겼다.

10일 재계 등에 따르면 CJ는 박근희 삼성생명 고문을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박 부회장은 CJ대한통운의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과 함께 CJ그룹 대외 활동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1978년 삼성 공채 19기로 삼성 SDI에 입사한 박 부회장은 삼성 SDI 기획담당 이사를 거쳐,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부사장), 삼성그룹 중국 본사 사장 겸 삼성전자 중국 총괄 사장,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한 ‘삼성맨’이다.

청주상고와 청주대학을 졸업한 뒤 삼성 공채로 입사해 부회장 자리까지 오른 박 부회장은 삼성그룹 내에서 ‘신화’를 쓴 인물로 평가받기도 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 최고위급 인사인 박 부회장이 CJ로 자리를 옮긴 것을 두고 CJ가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다소 소원했던 양 그룹의 관계가 화해 무드로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93년 CJ가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양 그룹 사이에는 특별한 교류가 없었으나, 2012년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동생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상속 재산 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 그룹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다 2014년 이재현 CJ 회장의 항소심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범(汎) 삼성가(家)가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소원했던 양측의 관계도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였다.

이번에 삼성 최고위급 인사가 CJ로 자리를 옮긴 만큼, 삼성과 CJ의 관계는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인사와 관련해 이재현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전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양 그룹이 본격적으로 화해 무드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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