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영업이익 9810억원으로 1조원 아래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9% 증가한 5312억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현대모비스가 올 상반기 1조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주거래 기업인 현대·기아차의 수익성 악화와 미국 공장의 생산차질이 상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모비스는 올 상반기 매출 17조779억원, 영업이익 9810억원, 당기순이익 1조18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 15.5%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8.1%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2분기 들어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섰고, 핵심부품·전동화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7.3% 늘어난 8조88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대비 7.9% 늘어난 5312억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8.1% 늘었다. 핵심부품과 전동화 부문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각각 3조3299억원, 665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6%, 29.8% 증가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매출 및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은 주거래 기업인 현대·기아차의 생산물량 감소와 함께 이 회사들이 운영하는 미국 공장이 생산차질을 빚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모비스의 매출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 생산물량이 줄어 부품 공급에 부진을 겪었다고 설명하는 이유다.

또한 북미 오하이오공장이 후속차종 생산 준비를 위해 일시적 생산 중단에 들어가면서 매출규모가 축소됐다. 오하이오공장은 FCA에 모듈 공급을 전담했던 곳으로, 기존 대응 차량의 단종으로 올해 4월부터 1년 동안 생산라인 재정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공장에 납품하는 부품은 달러 등 현지통화로 결제를 받는데, 원화강세가 이어지면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는 당기순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이에 모듈제조 부문의 매출은 전년 상반기 대비 6.7% 줄어든 9조655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핵심부품과 전동화 사업에서 실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계획대비 36% 초과한 7억6700만달러 달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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