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인터뷰…“금리인상으로 달러 가치 올라. 미국에 불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CN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연준은 금리를 올리고 또 올리려 하고 있다"며 "나로서는 정말이지 달갑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연준이 최선이라고 여기는 쪽으로 하도록 내버려두고 있지만, 이 모든 일이 좋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지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은 매우 좋은 사람이고, 그래서 연준에 배치했지만, 파월의 금리 인상 기조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금리 인상이 달러화 가치의 상승을 불러와 중국이나 유럽연합(EU)과의 무역적자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했다.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정책과 관련해 대립각을 세운 셈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을 봐라. 미국이 올리는 것처럼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이미 유럽에 1500억 달러를 잃고 있고, 유로화와 중국의 통화가치는 더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 통화가치만 오르고 있고, 이는 미국에게 분명 불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두 번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올 하반기에 또 두 번의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독립성이 보장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특히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되는 미국의 경우에는 더욱 더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런 점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크게 상관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고 CNBC 방송은 보도했다.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무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거의 전례가 없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