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군포·의왕·과천 상인연합회 폭염에도 단식 투쟁 이어가

의왕 백운밸리 롯데몰 입점 저지를 위해 소상공인들이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경기도상인연합회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안양·군포·의왕·과천 상인연합회가 의왕백운 롯데복합쇼핑몰 입점저지를 위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백운밸리에 롯데쇼핑몰이 들어서면 인접 지역 상인들이 생계를 위협당한다며, 정부와 롯데가 나서 상인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의왕 백운밸리에 프리미엄아울렛, 쇼핑몰, 시네마, 슈퍼마켓, 하이마트, 키즈카페 등 다양한 시설 및 다수의 유명 브랜드가 입점하는 대규모 체류형 쇼핑몰을 건립할 계획이다.

20일 경기도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의왕시 내에는 전통시장이 부곡도깨비시장 1개로의왕백운밸리와의 거리는 13km며 차로 22분가량 소요된다. 오히려 안양 인덕원(5.4km ), 평촌(8.9km), 과천(9.8km), 등의 지역이 인접한 상황이다. 이에 상인회는 실질적 거리에 따른 피해를 입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만근 안양 지하상가 연합회장은 "법적으로는 전통시장 인근 반경 1km이내에만 대형 쇼핑몰이 입점하지 않으면 된다고 하지만 사실상 10분~15분 거리에 있는 상권들은 피해를 입게 된다"면서 "재래시장 살리기, 소상공인 살리기 말은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게 없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롯데몰 입점을 막을 수 있는게 가장 좋은데 의왕시 측에서 허가를 한 만큼 롯데와 상인 측 간의 협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판매하는 품목 조정 협약이라도 진행돼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들어온다고 하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현재 상인연합회 회원들은 의왕시청 정문에서 1일 2명씩 릴레이 단식 투쟁을 진행다. 봉필규 경기도 상인연합회 회장은 9일부터 4일 동안 단식농성을 벌이다 12일 안양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기도 했다.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인들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농성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봉필규 회장은 "경기도 조례에는 대형유통업체 입점 시 피해가 예상되는 인근 2~3개 시 소상공인과도 상생협의를 해야하지만 의왕시장과 롯데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의 인근 소상공인 피해조사도 전혀 없고 롯데나 정부 모두 대화나 협의의 장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도지사가 해결할 수 없다면 대통령이라도 나서서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퇴원한 봉 회장은 다시 단식투쟁에 돌입한다. 봉 회장은 "릴레이 단식 투쟁 순서에 따라 20일부터 이틀동안 또 투쟁을 이어간다"면서 "소상공인은 대부분 재래시장이나 지하상가 입점해있는 분들로 연세드신 분이 많아 짧게 단식을 진행하고 있지만 폭염 등으로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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