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설계사, 보험사 전속 설계사보다 많아…대형 GA만 55개

AI 변액보험 로보어드바이저 등 인슈어테크도 도입도 눈길

인카금융·에이플러스에셋, 상장 추진…주관사 선정 등 준비 절차 돌입

보험대리점 현황. 사진=금감원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보험대리점(GA) 업계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웬만한 보험사보다 설계사가 더 많은 GA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기술력까지 갖춘 GA들도 생기고 있다. 특히, 일부 GA들은 코스닥 상장까지 추진하며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A는 지난해 말 기준 3만1496개(법인 4482개, 개인 2만7014개)로 집계됐다. 소속된 설계사수만 22만3168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각 보험사에 전속된 설계사는 18만8956명으로 오히려 GA보다 설계사 수가 적다.

특히, 설계사를 500명 이상 보유한 대형 GA만 해도 55개에 이른다. 이들 대형 GA는 총 14만4610명의 설계사를 확보, 주요 보험사들보다도 설계사수가 많다.

GA업계 1위 지에이코리아의 경우 설계사수만 1만4000여명에 달한다. 이는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2만5000명)보다는 규모가 적지만 한화생명(1만8000명), 교보생명(1만7000명) 등과 맞먹는 수준이다.

또한, 글로벌금융판매, 프라임에셋도 1만명을 웃도는 설계사를 보유중이이며 설계사가 3000명이 넘는 GA만 13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은 GA채널을 통한 판도 변화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GA설계사수가 보험사 전체 설계사수를 넘어선지 오래이며, 이제는 1만명이 넘는 판매 인력을 보유한 GA마저 출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금융투자회사와 설계사 개인이 계약을 맺는 구조인 금융투자업의 투자권유인 제도와는 달리, 보험업의 경우 GA가 보험사와의 협상을 갖기 때문에 GA회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등 인슈어테크까지 진화하는 GA들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 2월 AI 변액보험 로보어드바이저인 ‘인카-로보i’를 출시했다. 사진=인카금융서비스 제공

GA업계 규모가 계속해서 성장해감에 따라 GA들이 단순히 보험사로부터 상품을 가져다 판매하는 기존의 역할을 넘어 인슈어테크를 도입하는 등 고유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GA인 피플라이프는 최근 ‘2018 피플라이프 이노베이션 쇼’를 열고 ‘어시스트(@SSIST)’를 공개했다. 어시스트는 보험증권 일괄수집 스크래핑, 보험금 청구대행, 보장분석, 상품지원 라인업 등을 하나의 프로그램을 통해 원스톱으로 구현한 지능형(AI) 통합지원시스템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설계사들은 고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요 테마상품에 대한 보험금 조정이 가능한 간편 비교설계를 할 수 있고, 지능형 기술에 기반해 고객의 기존 보험을 재검토하고 개선된 보장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도와준다.

설계사를 9000여명 보유하고 있는 대형 GA인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 2월 AI 변액보험 로보어드바이저인 ‘인카-로보i’를 출시했다.

‘인카-로보i’는 변액 상담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한 펀드 시뮬레이션과 계약 체결 후 펀드 변경 알림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설계사가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변액보험을 상담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인공지능 머신러닝을 구현한 인카-로보i는 알파고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시스템으로 국내 31개 보험사의 모든 변액보험 펀드를 분석한다.

인카금융에 따르면 ‘인카-로보’는 지난해 10월 코스콤을 통해 진행한 테스트베드 결과 9.7%(적극투자형 기준)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으며 최종 수익률은 11.15%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 ETF 등 8600개의 데이터와 국내 2600개의 데이터, 홍콩과 중국 등 5000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변액보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시간의 최적의 제안을 해준다고 인카금융은 설명했다. 신뢰도 수준은 최고 79.99%이다.

인카금융은 향후 모든 보험의 종목별, 상품별로 고객에게 최적 재무관리를 하고, 고객 응대만이 아닌 영업지원도 가능한 AI 설계사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인카금융은 이를 위해 AI개발부를 신설해 전사적 전략 수립과 실행을 위한 인프라와 인력을 확보했다.

최병채 인카금융 대표는 “인카금융은 향후에 인공지능 부문에 지속적인 투자로 보험판매 시장에서 강력한 선두 입지를 가져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치앤코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쿼크체인 파운데이션과 쿼크체인 기반 블록체인 보험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18일 체결했다.

쿼크체인의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보험사를 연결하는 블록체인 인슈어테크 서비스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리치앤코는 케어랩스와 비즈니스 파트너십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인슈어테크를 기반으로 한 리치앤코의 보험 서비스 역량과, 케어랩스의 온·오프라인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역량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 및 비즈니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GA, 이제는 상장까지 노린다…상장주관사 선정 마쳐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카금융은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중이다. 앞서 인카금융은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코넥스 시장에 입성한 바 있다.

인카금융은 조만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전 상장 업무는 코넥스 지정자문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인카금융의 지난해 말 매출액은 1680억원, 영업이익은 21억 5400만원이다.

2016년과 비교했을 때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1196억원), 32%(14억5800억원) 성장했다.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은 최근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에 상장주관을 맡기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해 19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은 꾸준한 성장세로 2015년 40억8900만원에서 2016년 71억6200만원, 지난해 165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3년새 영업이익익이 3배이상 성장한 것이다.

이같은 두 기업의 실적은 상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GA업계에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없다. 이번에 두 기업 중 하나라도 상장된다면 이는 GA업계 최초다.

업계 관계자는 “GA업계에서도 코스닥 시장 입성 기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만약 GA업계에서 상장사가 나온다면 후발주자들도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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