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18일 서울 교통 심장부인 강남에 면세점 문 열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파미에스테이션 측 주출입구. 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18일 서울 교통 심장부인 강남에 면세점 문을 열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신세계의 두번째 서울시내 면세점이다.

이날 문을 연 신세계면세점에는 외국인이 주 고객이었던 명동점과 다르게 내국인 비율이 높았다. 여름 휴가를 앞두고 면세 쇼핑을 하기 위해 나선 고객들이 가장 많았다.

박준홍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장은 "신세계 센트럴시티는 하루 100만명의 유동인구가 오가는 곳으로 명동점에 비해 외국인보다 내국인 매출 비중이 2배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고속버스터미널, 파미에스테이션이 밀집한 곳이다. 실제 파미에스테이션에 점심을 먹기 위해 나왔다는 한 40대 여성 고객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 면세점이 생겨 편하게 쇼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인터넷에서 없는 제품이나 눈으로 확인해야하는 품목은 여기서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스튜디오 S. 사진=동효정 기자

파미에스테이션에서 연결되는 출입구로 입장하면 신세계면세점이 야심차게 준비한 스튜디오S를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스튜디오 S는 SNS놀이터로 중국의 왕홍과 국내 인스타그래머, 블로거 들이 중소·중견 브랜드 제품 홍보 촬영을 진행하는 장소다. 현란한 미디어와 화려한 조명을 활용해 일바 고객들도 자유롭게 촬영이 가능하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국내 최초 3D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했다. 3D 미디어 파사드에는 남이섬 등 한국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고객들은 종종 천장을 올려다보며 3D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감상하기도 했다.

신세계면세점 3D 미디어 파사드. 사진=동효정 기자

신세계는 백화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조6621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롯데백화점 본점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매출액 기준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준홍 점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매출 전국 1위인만큼 백화점 VIP들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며 "서초·강남 권역과 연계해 콘텐츠를 개발하고 새로운 면세점으로 거듭나 면세점 3강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 시내면세점 노하우를 강남점에 적극 반영했다. 2층에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과 향수 공간을 구성해 1층에서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상품을 구경하고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명동점보다 작은 규모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명동점에서 매출이 높았던 매장을 중심으로 알차게 구성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LG생활건강 숨 매장에서 국내·외 고객들이 줄을 서서 면세 품목을 계산하고 있다. 사진=동효정 기자

면세점 매출의 핵심인 K-뷰티 구성도 놓치지 않았다. 전체 영업면적 중 국내 브랜드 공간이 36%로 국내 면세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사는 LG생활건강의 숨, 오휘 등의 브랜드를 집약시키고 같은 층이지만 아모레퍼시픽 매장과 거리를 둬 동선이 겹치거나 줄을 길게 서서 매장이 복잡해지는 것을 막았다.

신세계는 면세 최초로 키덜트를 위한 캐릭터 편집숍 '볼케이노샵'을 오픈했다. 볼케이노샵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경제력이 높은 강남권에 문을 여는만큼 '진정 완벽한 럭셔리' 콘셉트 매장도 문을 연다. JW메리어트 서울 로비와 연결되는 공간은 세계적인 니치 향수를 부티크 형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층은 메리어트 호텔 로비 오픈 예정일인 8월 20일 함께 공개된다.

한편 신세계디에프는 2017년 매출 1조를 돌파하며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 3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세계가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면세사업에 진출한 지 6년 만이다.

인수 당시 파라다이스면세점의 2011년 매출은 1443억원, 점유율 3% 수준의 중소면세점이었다. 신세계면세점이 올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한다면 파라다이스 대비 20배 가량 성장하는 셈이다. 점유율 역시 20%대를 돌파하며 ‘면세점 3강 체제’를 굳히게 된다.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면세업계 지형도를 새로 그리는 출발점이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관광 허브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신세계면세점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대한민국 관광 산업 매력도를 끌어올리는 지렛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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