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 길 막히자 신용대출 늘면서 대출 비중 상승

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이 상승하고 있어 채무자들의 채무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잔액 기준 예금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5월 기준 68.8%로 4월 대비 0.5%포인트(p) 상승했다.

최근 들어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9월부터 전달 대비 오르기 시작해 현재 9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2016년 8월 65.3%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한동안 횡보세를 유지했고, 이후 상승 국면으로 돌입, 최근 70% 선에 거의 다다른 상태다.

이처럼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은 실제로 은행들이 변동금리 대출 상품을 많이 팔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고정금리 대출보다 낮았다가 2016년 9월 변동금리 51.4%, 고정금리 48.6%로 역전한 이래 계속적으로 변동금리 비중이 올라갔다.

올해 5월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77.8%로 고정금리 대출(22.2%)의 3.5배에 달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난 것은 신용대출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은 지난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해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7.5%)을 201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앞질렀다. 기타대출은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등을 의미하는 용어다.

이후 기타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0.4%, 4분기 12.4%, 올해 1분기 14.1%로 계속 10%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29.9%로 2014년 3분기(30.2%) 이후 14분기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자 신용대출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주택담보대출에서도 변동금리 상품이 고정금리 상품보다 많이 팔렸다.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 상품이 소비자에게 더 유리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금리 수준은 높은 편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고정금리(혼합형)보다 일반적으로 0.2∼0.3%포인트 낮아 당장 내야 할 이자를 감안하면 변동금리 대출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특히 최근 1년여간은 변동금리-고정금리 상품 간 금리 차가 벌어져 변동금리 상품이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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