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제품이나 고가의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던 해외직구 수요가 이제는 가격에 상관없이 나의 쇼핑 만족도를 높이는 제품에 대한 수요로 확대되고 있다.

18일 온라인쇼핑 사이트 옥션과 G마켓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성장과 함께 직구족들의 쇼핑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저가부터 고가에 이르기까지 나의 만족을 앞세운 가전과 패션의류, 수입명품, 건강식품·건강기기, 캠핑낚시 품목이 해외직구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먼저 청소기, 공기청정기, TV 등 계절·생활가전 판매량은 2배(120%) 이상 증가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영국 브랜드 다이슨을 모방해 이른바 ‘차이슨’이라 불리는 중국 저가형 브랜드 ‘디베아 청소기’는 미세먼지 이슈를 타고 월 평균 2만 5000대 이상 팔려나가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고급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IQ에어’나 ‘에어로사이드’와 같은 미국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가 확대됐다. 가전류 인기에 힘입어 이베이코리아 5월 해외직구 거래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급증했다.

패션의류도 해당 기간 140%로 증가 폭이 컸다. 갭(GAP)이나 폴로(POLO) 등 대표 브랜드뿐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의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수입명품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가격적 혜택을 넘어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고가의 희소 아이템을 현지 유명 아울렛과 편집숍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구매 대행하는 이들이 늘며, 같은 기간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건강식품·건강기기(70%)도 단백질 보충제와 같은 운동, 다이어트 관련 식품과 고가의 안마의자가 인기를 끌며 판매가 껑충 뛰었다. 이밖에 최근 취미생활로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늘며, 캠핑·낚시용품(41%)이 올해 상반기 새로운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반면, 몇 년 전까지 해외직구 시장을 주도했던 유아용품은 저출산의 영향 등으로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카시트·유모차 등 육아용품 판매량은 37% 감소했고, 기저귀·분유와 장난감도 각각 31%, 11% 판매가 줄었다.

정소미 이베이코리아 해외직구 팀장은 “프리미엄을 넘어 가성비가 주도했던 해외직구 트렌드가 올해는 가격이 높고 낮음을 떠나 나의 취향과 개성을 내세운 자기만족형 소비 행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직구족들의 새로운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셀러를 확보한 것은 물론, 지난 6월 선보인 ‘빠른 직구’ 서비스를 통해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제공한 것이 해외직구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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