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포함 아시아·태평양 고소득 국가, 2050년 치매 환자 증가율 115%

오병관 NH농협손보 대표이사(사진 왼쪽)가 '무배당 NH치매중풍보험' 출시를 기념해 서울 중구 소재 NHC지점을 방문, 1호 가입자로 보험 청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NH농협손보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치매에 대한 보험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보험사들은 노인고객을 잡기 위해 경증치매까지 보장범위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치매보험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고령화율이 14%를 넘어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생산가능인구도 지난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총인구도 10년 이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치매인구도 급증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고소득 국가(Asia Pacific High Income)의 2015년 치매 환자 유병률은 약 7%이며, 치매 환자수 증가율은 2015년부터 2030년까지 약 56%, 2015년부터 2050년까지는 약 115%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치매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업계에서도 치매보험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증치매뿐만 아니라 경증치매도 보장하는 보험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기존의 치매보험들은 대부분 중증치매만 보장하는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판매중인 치매보장보험은 134개로 이중 경증치매까지 보장하는 보험은 52개에 불과했다.

흥국생명은 중증치매뿐만 아니라 경도, 중등도 치매까지 보장하는 ‘무배당 흥국생명 가족사랑치매간병보험’(무해지환급형)을 이달 출시했다.

흥국생명이 출시한 이 치매보험은 중증 치매는 물론 치매 초기 증상인 경도, 중등도 치매까지 보장 범위를 세분화했다.

해당 상품에 가입 후 중증치매 진단 시 진단급여금을 포함, 생활자금까지 전달하며 활자금은 중증치매 진단 후 매년 생존 시 매월 100만원씩 지급된다.

NH농협손해보험도 지난달 치매, 중풍, 통풍, 대상포진 등을 최대 100세까지 보장하는 ‘무배당 NH치매중풍보험’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 상품은 30세부터 75세까지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중증치매는 물론 경증치매까지 보장한다.

또한,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스병으로 중증치매 진단 시 최대 1억원까지 지급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배타적 사용권은 일종의 독점영업권으로 타보험사들은 해당 기간에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KB생명도 지난 5월 '기억하세요(무)KB간병비받는 치매보험'과 치매 종신보험인 '기억하세요(무)KB미리받는 치매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2가지 유형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KB간병비받는 치매보험은 치매 진단 시 진단금과 간병자금을 지급하는 중저가형 건강보험이고 KB미리받는 치매종신보험은 사망과 치매발병을 동시에 보장받는 상품이다.

가벼운 치매증상부터 보험금을 지급하고 치매증상이 심화되면 단계별로 보험금을 증가시켜 치료비에 충당되도록 설계된 것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경증치매까지 보장되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중증치매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생활이 어렵고 대부분의 기억이 상실된 상태로 매우 중한 치매상태로 전체 치매환자 중 중증치매환자비중은 매우 낮은 편”이라며 “중증치매만 보장하는 상품 가입시 치매가 발생해도 보장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