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필로박터 식중독 환자 발생 추이. 사진=식약처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6일 삼계탕 등 닭요리 섭취가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닭을 포함한 가금류의 조리과정에서 캠필로박터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생닭 조리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캠필로박터균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인수 공통감염병을 일으키며 각종 야생동물 및 가축 장관 내에 널리 분포한다. 특히 닭·칠면조·돼지·개·소·고양이 등에 보균율이 높으며 인간보다 체온이 높은 가금류의 경우 캠필로박터균 장내 증식이 쉽게 일어난다.

대부분의 균은 37도에서 잘 자라지만 캠필로박터균은 42도에서 잘 증식하고 열에 약해 70도에서 1분만에 사멸한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최근 5년간 총 67건, 2458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30건(45%), 1019명(41%)이 7~8월에 집중됐다. 이는 여름철 기온이 높아 캠필로박터균 증식이 용이하고 삼계탕 등 보신용 닭요리 섭취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식약처는 “캠필로박터균의 주된 감염 경로는 생닭을 씻는 과정에서 물이 튀어 다른 식재료가 오염됐거나 생닭을 다뤘던 조리기구에 날것으로 섭취하는 과일·채소를 손질했을 경우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생닭을 냉장고에 보관 시 밀폐용기를 사용해 맨 아래 칸에 보관 ▲생닭을 씻어야 할 때는 물이 튀어 주변 조리기구나 채소 등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주변을 치우고 식재료는 채소류,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씻기 ▲생닭을 다뤘던 손은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씻은 후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하며 생닭과 접촉했던 조리기구 등은 반드시 세척·소독 ▲조리 시 생닭과 다른 식재료는 칼·도마를 구분해서 사용할 것 등을 당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닭 취급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집단급식소,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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