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상장 당시 시초가 대비 주가 상승률 평균 12.5%

신규상장 종목 건강관리 관련주 40% 최다…22.78%↓

올해 하반기 IPO 공모 규모 3조원 기대

3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생활용품의 제조·판매업체인 애경산업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미중 무역분쟁과 실적 우려 등 이슈에 증권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내기 주식들도 대부분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을 마친 기업은 총 20개(기업인수목적회사·리츠 제외)로 유가증권시장 1곳, 코스닥시장 19곳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한 종목은 △씨앤지하이테크(상장일·1월25일) △SG(1월26일) △배럴(2월1일) △링크제니시스(2월5일) △카페24(2월8일) △아시아종묘(2월12일) △알리코제약(2월12일) △동구바이오제약(2월13일) △엔지켐생명과학(2월21일) △오스테오닉(2월22일) △린드먼아시아(3월14일) △에코마이스터(3월15일) △애경산업(3월22일) △케어랩스(3월28일) △JTC(4월6일) △제노레이(5월28일) △세종메디칼(5월29일) △현대사료(6월1일) △파워넷(6월7일) △EDGC(6월26일)등이다.

◇새내기주 1위는 ‘애경산업’…꼴찌는 ‘오스테오닉’

올해 신규상장 종목(기업인수목적회사·리츠 제외) 시초가 대비 주가등락률 현황. 자료=에프앤가이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을 마친 20개 기업의 상장 당시 시초가대비 주가상승률(지난 10일 종가 기준)은 평균 12.55%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는 몇몇 종목들이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는 시초가대비 주가상승률(지난 10일 종가 기준)이 ‘플러스’를 기록한 종목은 7개뿐이었다.

나머지 13개 종목(65%)은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시초가는 최저호가와 최고호가 범위 내에서 장 시작 전에 동시호가 시간인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매도 및 매수호가를 접수해 단일가격이 결정되는 것으로 당일 중 최초로 형성된 가격이다.

상장 당시의 시초가 대비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애경산업으로 상장 후 178.57%나 상승했다.

애경산업이 주가가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에는 실적 성장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유민선 교보증권 연구원은 “애경산업은 한국 화장품 수출 확대, 중국인 인바운드 회복이란 긍정적 영업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대표 브랜드 고신장세 지속, 신규채널이 견인하는 외형성장, 고마진 화장품 사업부문 비중 상승으로 본격적인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페24(109.82%), 현대사료(107.95%) 등도 100%를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다음으로는 배럴(97.12%), SG(70.00%), 아시아종묘(5.75%), 에코마이스터(1.43%) 등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오스테오닉은 시초가대비 주가 하락률이 58.77%를 기록해 신규상장 종목중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테오닉은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으나 아직까지는 부진한 모양새다.

이외에 린드먼아시아(-52.38%), 제노레이(-46.51%), 파워넷(-40.10%), 씨앤지하이테크(-25.27%), 알리코제약(-19.61%), EDGC(-18.89%), 링크제니시스(-18.55%·수정계수 반영), 세종메디칼(-12.34%), 케어랩스(-12.00%), 동구바이오제약(-11.25%) 등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신규상장 종목 건강관리 관련주 40% 최다…주가는 ‘부진’

지난해 신규상장 종목(기업인수목적회사·리츠 제외) 현황. 자료=에프앤가이드

올해 상반기 새내기주중에서는 건강관리 관련업종이 인기였다. 상반기 신규 상장종목 20종목 가운데 제약·바이오 종목과 의료기기 및 서비스 관련 종목은 각각 4곳으로 가장 많았다. 건강관리 관련종목만 40%에 이르는 것이다.

하지만 IPO시장에서 의료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주가는 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건강관리 관련주는 알리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케어랩스, 세종메디칼, 제노레이, 오스테오닉, 엔지켐생명과학, EDGC 등 8개로 모두 주가(10일 기준)가 하락세였다. 이들 종목은 평균 22.78%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건강관리 관련업종 외에는 식료품관련 업종이 2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섬유 및 의복, 반도체, 도소매, 기계, 건축소재, 생활용품, 일반 소프트웨어, 인터넷서비스, 전기장비, 창업투자 관련 업종이 각각 1곳이었다.

지난해에도 건강관리 업종은 IPO시장에서 인기였다. 지난해 상반기 신규 상장주들을 보면 건강관리 관련업종이 5곳(제약바이오 2·의료기기 및 서비스 3)으로 전체(21곳)의 23.8%를 차지했다.

다만, 올해 건강관리 관련주들이 부진한 것과 달리 지난해 건강관리 종목들은 58.45%의 주가상승률(시초가 대비·10일 기준)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가장 많이 신규 상장된 업종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업종으로 총 7곳(하나머티리얼즈, 와이엠티, 코미코, 서플러스글로벌, 이엘피, 필옵틱스, 에프엔에스테크)이었다.

이외에는 식료품 2곳, 자동차부품, 섬유 및 의복, 보험, 내구소비재, 생활용품, 게임 소프트웨어 각각 1곳 등으로 올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공모시장은 대어의 부재에 따라 공모시장 전체가 축소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나, 다양한 전방산업의 기업의 공개가 이뤄진 점이 특이점”이라며 “특히 ‘테슬라 상장 요건’으로 불리는 공모 절차를 통해 상장한 ‘카페24’와 O2O 업체인 ‘케어랩스’ 등의 상장이 이뤄진 점은 국내 공모시장의 다양성확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상반기 저조했지만…올해 하반기 IPO 공모 규모 3조원 기대

1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8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개장신호 버튼을 누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김재철 코스닥협회장(왼쪽부터),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IPO 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총평은 활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총 4개 기업이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것과 달리 올해는 리츠인 이리츠코크렙을 포함해도 2곳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투자자들은 하반기 IPO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에 IPO 대어들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IPO 공모 규모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선 연구원은 “상반기 예정됐던 SK루브리컨츠의 자진 상장 철회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논란 등에 따라 공모 기업에 대한 감리과정이 강화 되고 있어,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명확한 전망이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올해 기업공개 예정인 현대오일뱅크의 공모규 모만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로 손꼽히는 기업의 공모규모의 합산으로 공모규모가 약 3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어로는 현대오일뱅크, 롯데정보통신, 티웨이항공, 카카오게임즈 등이 꼽힌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상장시 예상 시가총액만 해도 10조원에 달한다. 공모 규모도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롯데지주 출범 이후 첫 IPO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롯데정보통신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올해 1분기 1839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57억원, 당기순이익은 45억원이다. 지난해에는 매출 6913억원, 영업이익 32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정보통신의 희망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4043억~4829억원에 이른다.

올해 8월 상장예정인 카카오게임즈도 예상 시가총액이 1조2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에서 공개한 2018년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의 게임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대비 18%, 전년동기대비 32% 성장한 1056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 IPO 시장은 높은 수요예측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종선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IPO 시장도 공모 시장의 변화에 따라 높은 경쟁률을 이어 나갈 것으로 판단한다”며 “특히 테슬라 요건 신설 이후 카페 24의 기업공개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가 높았던 점도, 향후 성장성이 높은 다양한 업종 내 주요 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을 확대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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