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액 7000~8000억 추정…SK, 2022년까지 10조원 규모 글로벌 선두 CDMO 도약 계획

앰팩의 피터스버그 생산시설 전경
[데일리한국 황대영 기자] SK㈜가 미국 원료의약품 업체 '앰팩 파인 케미컬즈(이하 앰팩)'을 인수하며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고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관련 업계에서는 인수금액을 7000~8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SK㈜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앰팩의 지분을 100%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해외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앰팩은 연간 생산량 60만리터 규모의 글로벌 위탁개발·생산업체(CDMO)로, 항암제와 중추신경계·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 중이다. CDMO는 고객사의 위탁을 받아 의약품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SK㈜는 이번 인수로 국내 공장과 지난해 인수한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합쳐 연간 100만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향후 SK㈜는 증설 작업을 통해 2020년 이후 총 생산능력을 연간 160만리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앰팩은 미국 제약사들이 밀집한 서부 지역에 있어 다수의 유망 혁신 신약제품의 임상·상업 제품을 공급 중이다. 또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도 20년 이상 장기 파트너십을 맺어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앰팩은 연 1조원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다수의 단독 ·우선 공급자 지위도 확보해 북미/유럽 등 제약바이오 빅마켓에서 전망도 매우 밝다는 것이 SK㈜의 설명이다.

SK㈜는 제약바이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투자를 확대 중이다. 회사 측은 이번 앰팩 인수로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SK㈜는 기존 의약품 제조사업과 시너지도 기대했다. SK㈜ 자회사 SK바이오텍은 1998년부터 당뇨·간염 치료제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했다.

SK㈜는 SK바이오텍 아시아-유럽 생산시설과 앰팩 간 R&D, 생산, 마케팅·영업을 활용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한다. 2022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 글로벌 선두 CDMO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SK㈜ 관계자는 "앰팩의 생산시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검사관의 교육장소로 활용할 정도로 최고 수준의 생산관리 역량을 보유했다"며 "인수를 통해 향후 미국 생산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제품 안전성과 고객 신뢰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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