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주의 강화 시 한국·인도·베트남 반사 이익 얻을 수 있어”

신흥 시장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사진=연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모비우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창업자이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가 "조만간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은 모비우스가 이날 싱가포르에서 인터뷰를 갖고 "값싼 돈에 의존해온 많은 회사들에 진정한 압박감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모비우스는 “오랜 저금리 정책에 익숙해진 신흥국 경제가 금리 인상기를 맞아 심각한 부채난을 겪을 위험성이 커졌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악화한 무역 분쟁, 달러화 상승과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유동성 강화가 올해 신흥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개발도상국 통화 또한 올해 3월 말 최고치에서 약 6% 하락하면서 터키와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금리 인상을 강요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비우스는 "모건 스탠리의 MSCI 신흥 시장 지수는 올 연말까지 추가로 10%가량 하락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 1월 말 이후 16%가 하락한 이 시장을 더욱 약세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과 관련 그는 "미국의 낮은 실업률과 임금상승이 관세로 인한 물가상승과 조화를 이룰 것이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특히 모비우스는 “보호주의가 강화되면 제조업이 강한 인도와 기술 산업이 강한 한국, 농산물이 주요 수출국인 브라질 등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며 “또한 무역분쟁으로 인한 자국 통화 하락으로 터키와 브라질이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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