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홈플러스 단독 판매 상품…‘홈플러스 스페셜’ 통해 단독으로 선보이는 차별화 상품만 2400여 종

동선이 넓어진 홈플러스스페셜 목동점 내부. 사진=동효정 기자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1인가구 뿐 아니라 박스 단위의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고객까지도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 모델입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작년말 취임이후 올해 새로운 회기가 시작된 3월을 맞아 야심차게 선언한 새로운 모델의 대형마트가 서울에서 문을 열었다.

홈플러스의 새 역점 사업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이 대구와 부산을 거쳐 서울에 상륙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서울 목동에 위치한 목동점을 리모델링한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을 12일 재오픈한다고 11일 밝혔다.

홈플러스 목동점은 국내 대형마트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점포로 1996년 한국에 진출한 까르푸가 처음 문을 열고 2006년 이랜드에 인수돼 홈에버로 이름이 변경됐다가 2008년 테스코가 운영하던 홈플러스로 변경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곳이다.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기존의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과 직선거리로 불과 1.6km, 롯데마트의 ‘빅마켓 영등포점’과는 약 2.7km 떨어진 곳으로 유통 격전지이자 핵심 상권이다.

외관은 변함이 없지만 매장으로 들어서자 탁 트인 동선 덕인지 제품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기존 대비 22%나 넓어진 동선으로 카트나 고객끼리 엉키거나 부딪히는 일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였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용량과 소포장 제품이 한 데 구비돼 창고형 할인점과 같은 분위기지만 너무 높거나 낮은 매대는 축소시켜 보통 키의 주부들도 편리하게 상품을 비교하고 카트에 담을 수 있게 배려한 듯 했다.

홈플러스는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대형마트의 단점과 창고형 할인점의 단점을 빼고 장점만을 살렸다. 대형마트 주 이용객은 "동선이 불편하다"는 불만을 제기했고 창고형 할인점 단골은 "소포장 제품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쇼핑 동선이 넓어진 만큼 매대 면적을 과감히 줄였다. 이에 따라 판매 상품 종류도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을 중심으로 기존 2만2000여 종에서 1만7000여 종으로 변경됐다.

빙그레와 협업해 출시한 홈플러스 단독판매 상품. 사진=동효정 기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홈플러스 단독 판매 상품이다. 오비와 협업해 출시한 카스맥주 2박스에 신라면 5봉지, 빙그레와 협업한 바나나맛 우유 16개입 제품 등은 홈플러스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오직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이는 차별화 상품 수는 2400여 종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주류, 생수, 휴지 등 대용량 제품의 경우 고객들이 모두 제품을 소진할 때까지 추가 진열은 자제할 방침이다. 유럽의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와 ‘리들’의 운영방식에서 벤치마킹해 직원의 업무강도를 줄인 것이다.

기존 대형마트에서는 매대에 진열된 상품이 조금만 비어도 점포 직원들이 상품을 채워 넣는 속칭 ‘까대기’ 작업을 수시로 진행해왔는데,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에서는 이런 업무를 대폭 줄이고,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RRP·Ready to Retail Package)로 변경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며 4만~5만개 상품을 진열하던 작업 부담이 많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축산과 수산은 기존 대면판매 방식을 사전포장(Pre-Package) 방식으로 바꾼다. 이에 따라 오전 중에 당일 판매분량만큼 미리 가공 및 포장을 완료해놓는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전무)은 "신선식품은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 판매량을 모두 준비하지는 않고 오전 분량을 준비해놓고 오후 6시쯤 마감 준비에 돌입한다"며 "마지막 타임세일을 통해 그날 포장한 제품은 모두 소진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과 28일 먼저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과 서부산점은 오픈 후 지난 8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2% 상승했다. 고객들이 한번에 쇼핑한 금액(객단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45% 높아졌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은 서울권에서 처음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대형마트인 만큼 인근 서울 영등포와 강서지역을 비롯해 경기도 부천시, 광명시 등 인근 광역 상권 고객들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13일 동대전점을 비롯,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주요 광역도시와 전국 주요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기존 점포들을 빠르게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해 다음달 말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는 20개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홈플러스 스페셜은 올해부터 향후 3년간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이 목표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변화하는 대내·외 유통 환경 속에, 고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가치와 우수함으로 다가가겠다는 각오와 집념을 홈플러스 스페셜에 담았다”며 “전국 곳곳 고객들께 찾아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그 성공경험을 고객과 협력사, 2만5000명의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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