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금리인상…경기 회복에 부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시작에 앞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기준금리가 현 금리수준인 1.50%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금리를 연 1.50%로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금융타자협회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74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9%의 응답자는 7월 금리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분쟁이 심화되고 고용지표가 부진한 탓에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한은이 금리를 올리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미 정책금리 역전 확대 및 외국인자금 유출 리스크 진단’이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금리정책과 관련해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을 따라 정책금리를 인상할 경우 자칫 경기 회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현재의 우리 경제 상황 및 경기 흐름을 감안한 보다 신중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연구위원은 “표면적으로 나타난 한미 정책금리 역전 현상의 해소에 치중하기보다는, 한미 정책금리 역전 현상의 근본적 원인인 우리 경제의 부진한 성장세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해외 투자은행(IB)들도 금리동결 전망을 내놓고 있다.

HSBC는 “무역분쟁에 따라 간접적 영향이 우려되기에 7월 금리인상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도 8월 31일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도 예상 시기를 올해 10월,11월로 각각 늦췄다.

한편,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1.25%에서 1.50%로 인상된 후 8개월째 동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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