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7월부터 최대 노동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제한하는 근로기준법이 시행됐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맞춰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영업시간을 단축한 가운데 ‘빅3’ 대형 마트 중 홈플러스만 밤 12시 폐점을 고수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향후 영업시간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의 주 35시간 근무제의 전격 시행에 따라 폐점 시간을 오후 11시로 단축했고, 롯데마트는 서울역점과 빅마켓을 제외한 전 점포의 폐점 시간을 오후 11시로 앞당겼다. 하지만 홈플러스만이 영업시간을 변동하지 않고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휴식을 환영하는 직원과 수당을 못 받게돼 수입이 줄어든다며 반기지 않는 직원이 있다"면서 "직원들의 반응이 엇갈릴 수 있어 영업시간 조정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점포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영업 시간을 운영 중이다. 전국 142개 매장 가운데 안산고잔점과 순천풍덕점 등 10개 미만의 점포가 오후 11시에 문을 닫는다.

가양점의 경우도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는 점포지만 하절기인 6,7,8월에만 12시까지 운영한다. 매출이 적은 야간 시간대에는 야간수당, 교통수당 등 인건비와 부대비용 부담이 크지만 하절기는 야간 쇼핑을 하는 고객 수가 증가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노조 측은 "점포 매출에 따른 탄력적 영업시간에 동의한다"면서도 "52시간 여부와 관계없이 이전부터 매장 영업 패턴을 분석했을 때 한 시간 줄이자는 방안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노동조합은 주 52시간 근무제와 별개로 야간 노동은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옳다는 일관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가 타 대형마트에 비해 점포 내 임대점주가 많은 것도 변수다. 영업시간은 노조뿐 아니라 지역별 대형마트에 입점한 음식점, 애견숍, 미용실 등의 점주와도 협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경우에도 협력사의 매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단축하지만, 백화점과 아울렛 영업시간은 변동없이 기존대로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 본사 측은 "직원 의견수렴 없이 정부나 사회적 분위기만 보고 무조건 (영업시간을) 단축할 수는 없다"면서 "지역별로 매장 매출 추이와 상인과의 협의에 따라 영업시간을 조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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