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동효정 기자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1년 동안 모든 걸 다 퍼부은 만큼 기대해달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1년간 준비했다고 밝힐만큼 공들인 신세계의 새로운 사업 '삐에로쑈핑'이 베일을 벗었다.

정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가전제품 판매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는 지난해 전년 대비 106.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1∼6월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79.3% 증가했다. 일렉트로마트 매출이 작년 3374억으로 대폭 증가했고 올해는 연매출 5000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 부회장의 삐에로쑈핑 실험도 국내에 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삐에로쑈핑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이마트 측은 27일 기자단투어를 개최했다. 삐에로쑈핑은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1층과 지하2층에 위치한 곳으로 옛 영풍문고 자리다. 별마당 도서관과도 200m 내외로 인접해 유동인구가 많은 위치다.

삐에로쑈핑은 정 부회장이 일본 유명 잡화점 돈키호테에서 영감을 받아 오픈을 주도했다. 삐에로쑈핑은 'B급 만물상'을 표방하며 900원짜리 신선식품부터 수천만원의 명품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기존의 유통 매장이 필요한 상품을 편리하게 진열한 것과 달리 삐에로쑈핑은 돈키호테처럼 정신없고 혼돈스러운 매장을 콘셉트로 잡았다. 제품 구성과 상품 소개, 삐에로쑈핑의 간판까지 비슷한 모습이었다. 정 부회장이 경영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는 '세상에 없던' 매장은 아니지만 '한국에 없던' 매장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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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일가 생활용품 판매점 다이소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삐에로쑈핑은 일본의 돈키호테처럼 성인용품과 코스프레용 가발과 의상, 전자담배 코너를 도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전국 팔도소주와 전통주 판매 코너였다. 주류 전문 코너에는 1000원대 제품부터 수천만원대 명품 양주까지 비치됐고 다른 유통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짜먹는 젤리사케, 한정판 명인 제조주 등이 있었다.

유학이나 여행 등 해외 경험이 많은 2030세대를 겨냥해 유명 식품과 기념품 코너도 따로 마련했다. 일본에서 인기있는 인절미 과자와 벚꽃 술은 물론 태국, 베트남 등에서 한국인 꼭 사오는 라면과 쌀국수 등 유명 해외 여행지 간식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신세계 이마트가 기존의 틀을 깨고 삐에로쑈핑을 선보이는 이유는 유통채널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시대에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재미와 즐거움'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3월 정 부회장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언급하며 "쇼핑뿐만 아니라 '노는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펀 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삐에로쑈핑은 이마트·신세계백화점이 본사의 지침에 따라 운영되는 것과 달리 점장이 직접 상품을 선정하고 매입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삐에로쑈핑의 주 타깃 층인 2030세대를 잡기 위해 매장 관리자들은 본사의 지시 없이 이슈 상품을 진열하고 세일 정책 등을 결정하게 된다. 트렌드에 민감한 세대의 소비 흐름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기존의 유통 틀을 깬 것이다.

삐에로쑈핑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한국에 오면 꼭 들려야 할 매장을 만들 방침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 기념품 코너를 마련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가는 김, 과자, 홍삼은 물론 해외에서 유명한 K-뷰티 코너, 밥솥, 아이돌 기념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세금 환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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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쑈핑은 올해 3호점까지 낼 계획이다. 2호점은 동대문 두타 매장 규모는 코엑스보다 작은 425평 규모로 오픈할 방침이다. 3호점은 현재 논의 중이나 논현점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올 하반기 서울 논현동에 지상 5층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는 일렉트로마트 매장 내에 입점하는 방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하에 200평 규모로 들어갈 예정이나 일렉트로마트와의 조화 등을 고려해 입점할 것으로 현재 내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진철 삐에로 쑈핑 담당 BM은 구체적인 매출 목표는 밝히지 않았으나 “삐에로쑈핑이 벤치마킹한 일본의 돈키호테의 경우 작년 기준 약 370여개 매장에 연간 8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마트는 올해 총 3개의 삐에로 쑈핑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향 후 삐에로 쑈핑이 이마트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매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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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6/27 12:08:16 수정시간 : 2018/06/27 1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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