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흥국화재·현대라이프·롯데손보…당국 권고 수준 '턱걸이'

보험사 RBC비율 변동 내역. 사진=금감원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대비해 보험금 지급력을 나타내는 'RBC 비율'을 보험사들이 높여야하는 가운데 금리 상승에 오히려 RBC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평균 RBC 비율은 올해 1분기 지난해 말(257.9%)보다 8.0%포인트 낮아진 249.9%를 기록했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보험업법에서는 100%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감원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한다.

1분기 말 RBC 비율은 손해보험사들이 233.7%, 생명보험사들이 258.2%다. 각각 지난해 말보다 4.9%포인트와 9.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감소해 가용자본이 3조2000억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분모인 요구자본은 신용위험액 증가 등으로 3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MG손해보험이 83.9%의 RBC 비율을 기록해 보험사중 유일하게 100%를 밑돌았다. MG손보는 RBC비율이 1분기말 83.9%로 한 분기 만에 27.1%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관련 MG손보는 오는 29일까지 경영개선계획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해야한다.

이외에 KDB생명(154.5%), 흥국화재(156.8%), 현대라이프(157.8%), 롯데손해보험(163.7%) 등은 금감원 권고치를 간신히 넘는 정도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 RBC비율이 249.9%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이 예상되는 일부 보험회사는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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