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중국A주 편입의 신흥국지수 편입때 보다 더 큰 충격 받을 것"

2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중국A주)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최대 8조원 가량 이탈될 것으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1일 “사우디의 편입 비중이 2.6%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비중은 14.96%로 기존보다 0.40%포인트 줄어든다”며 “금액으로 보면 최대 8조600억원의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도 “이번 MSCI 시장재분류로 인해 한국증시에서 유출될 수 있는 자금은 7조 9000억원에 이른다”며 “실제편입은 2019년에 진행되지만, 중국A주 편입의 신흥국지수 편입때 보다 더 큰 충격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앞서 MSCI는 20일(현지시간) 시장 재분류 결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를 MSCI 신흥시장에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편입비중은 2.6%로 결정됐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신흥국지수로의 편입이 결정되긴 했지만 최근의 금융시장불안요인으로 인해 편입대상종목이 ADRs와 같이 해외상장주식으로 한정됐다.

하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사우디의 편입으로 인해 한국 증시에서는 약 6조6000억원의 패시브 자금 유출이 가능하고 아르헨티나의 편입에 따른 자금 유출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종목별로는 이번 편입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비중이 3.75%에서 3.63%로 0.12%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9300억원에 이른다.

이외에 SK하이닉스(3800억원), 삼성전자우(2900억원), 셀트리온(2400억원), POSCO(2300억원) 등 MSCI 신흥시장 지수 비중 조정에 따라 자금이 유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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