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 기자의 '식후경'…명란소스와 만두피의 조화

맥주 안주, 간식으로 제격…고소하고 짭조름한 맛

올반 명란만두.
[데일리한국 권오철 기자] 명란은 예부터 우리 밥상 위에 고소한 감칠맛을 더해주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필자에게도 명란은 어린 시절부터 즐겨 먹는 이른바 '밥도둑' 음식이다. 최근엔 명란 아보카도 비빔밥, 명란 바게트, 명란 파스타 등에 이르기까지 명란을 활용한 다채로운 요리들이 등장하고 있는 최근의 트렌드에 쾌재를 부르던 참이었다.

거기다 얼마 전 신세계푸드가 업계 최초로 만두소에 명란을 넣은 ‘올반 명란군만두’를 출시 했다는 소식은 명란 애호가인 기자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반 명란군만두는 만두 1개당 35g 크기의 왕교자 속에 명란, 돼지고기를 넣어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이 특징이다. 또한 양배추, 양파, 마늘 등 국내산 신선채소와 가쓰오 풍미를 더한 명란마요소스를 버무려 감칠맛을 풍부하게 살린 제품이다.

명란군만두를 먹어보기 위해 퇴근 길 집 근처 이마트의 만두 매대를 찾았다. 타 브랜드보다 작은 315g 사이즈 2봉지 묶음이 789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구성돼 있었다. 평소 먹다 남은 만두를 관리하기 불편했는데 1봉지가 아내와 둘이서 먹기에 딱 좋은 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1봉지는 봉지 채 냉장고에 넣어두면 될 듯하다.

부푼 기대를 안고 본격적으로 조리를 시작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충분히 두른 후 약불에서 6~8분 정도 구워내기만 하면 완성이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명란군만두를 먼저 반으로 가르자 만두 단면 속에 명란이 콕콕 박혀있는 모습이 군침을 자아냈다.

한입 크게 베어 물자 바삭하게 구워진 얇은 만두피가 찢어지면서 만두 속에 들어있던 명란이 입안에서 톡톡 튀며 특유의 감칠맛을 뿜어냈다. 만두소에 명란이 들어있어 조금은 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마요네즈 소스와 어우러져 오히려 명란의 고소한 맛이 배가 되었다. 다만 육즙이 흘러내리는 기존 고기 만두에 비해 촉촉함이 부족한 점은 아쉬웠다.

'아, 이건 맥주 안주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 시원한 캔맥주를 찾았다. 다행히 냉장고엔 최근 구입한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 후레쉬'가 있었다. 필라이트를 한 모금 크게 들이킨 후 명란군만두를 베어 물었다. 바삭한 만두피와 짭조름한 명란마요 소스가 맥주의 안주로 제격이란 생각이 들었다. 삽시간에 필라이트는 바닥을 드러냈다. '맥주도둑'으로 변신한 명란군만두도 마찬가지다.

명란군만두는 고기만두를 제외한 해물 맛 냉동만두라고 하면 새우만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냉동 만두 마니아들에게 차원이 다른 새로운 맛을 제시한 느낌이다. 특히 각종 스포츠 경기가 잦은 여름 밤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맥주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명란군만두가 꽤 괜찮은 맥주 안주 또는 야식메뉴로 자리잡는 날이 머지 않은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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