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초회 보험료 1조587억원…전년 대비 60%↓

보험상품별 초회보험료 현황. 사진=금감원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는 생명보험회사들이 부채 부담이 큰 저축성 보험 판매를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영향으로 생명보사들의 전체 수입보험료도 감소세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26조1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4860억원(8.7%) 감소했다.

특히 초회 보험료는 2조613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조5735억원(37.6%) 줄어들었다. 초회보험료가 감소한 것은 생보사들이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 보험 영업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IFRS17’의 핵심은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책임준비금을 시가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과거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판매한 생명보험사일수록 시가평가로 인해 부채가 늘어나게 된다.

특히 IFRS17은 보험회사가 받은 보험료중 저축성보험처럼 당기 보험서비스와 관련이 없는 보험료는 수익이 아니라 부채로 본다.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팔면 그만큼 보험사가 감당해야 할 부채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 1분기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초회 보험료는 1조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6389억원(60.8%) 감소했다. 저축성 보험 비중도 40.5%로 23.9%포인트 줄었다. 퇴직연금 등도 4637억원으로 312억원(6.3%) 줄었다.

보장성보험은 전년 동기대비 990억원(22.0%) 감소한 350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보장성보험의 비중은 13.4%로 2.7%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종신보험 시장 포화, 치아, 유병자 등 제3보험상품 판매 경쟁 등으로 규모는 감소했으나 저축성보험 실적 급감 영향으로 비중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변액보험은 주가상승 및 일시납상품 판매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35.9% 증가한 7412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채널별로 보면 초회보험료는 방카슈랑스, 설계사, 대리점, 임직원 채널 모두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카슈랑스 채널은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조 2710억(△47.2%) 감소했다.

설계사 채널은 퇴직연금(1,084억원) 및 변액보험(408억원) 판매가 증가했지만 저축성보험(1675억원)과 보장성보험(562억원)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763억원(11.3%) 줄었다.

대리점 채널도 마찬가지로 저축성보험(753억원)과 보장성보험(233억원)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916억원(△33.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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