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5명·신보 4명·예결원 3명·예보 2명 그쳐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주요 국책 은행들이 지난해 고졸 채용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 분석 결과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 등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한 주요 금융 공기업들이 지난해 고졸 채용을 아예 하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고졸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이들 국책 은행들은 지난해 고졸 채용 문을 거의 막아버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은행은 지난해 주요 금융 공기업 중 가장 많은 521명을 정규직 신입으로 뽑았지만, 고졸 출신은 아예 전무했다.

수출입은행도 지난해 정규직 신입 33명 가운데 고졸 출신은 없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13년에는 정규직 79명 중 6명을 고졸로 채용 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채용한 정규직 신입 70명 가운데 5명을 고졸로 채용했다. 그러나 2013년 산업은행 고졸 채용인원이 55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기술보증기금 역시 지난해 뽑힌 정규직 신입 인원 76명 가운데 고졸 출신은 없었다. 기술보증기금은 2013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고졸 채용을 하지 않았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해 전체 정규직 신입 채용 인원 121명 가운데 4명이 고졸 채용이었다. 다만, 이 역시 최근 5년 중에선 가장 적은 숫자다.

이 밖에도 예금보험공사는 42명 중 2명, 주택금융공사는 77명 중 4명, 자산관리공사는 93명 중 8명만이 고졸 출신어었다. 이들 기관 또한, 지난해 고졸 채용 인원이 지난 5년 중 가장 적었다. 예탁결제원은 59명 가운데 고졸 출신이 3명이었다.

고졸 채용은 이명박 정부 때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박근혜 정부를 거쳐 지난해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 고졸 채용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주요 금융 공기업들이 고졸 채용의 문을 닫았다.

특히 박근혜 정부 당시 공공기관 중에서는 아예 고졸 채용공고를 내고 대졸자를 채용한 사례도 있었다.

공공기관의 2014∼2016년 채용실태에 대한 감사원 점검 결과 한전KPS 등은 고졸 수준의 전형을 별도로 운영했지만 채용공고에 학력 지원자격을 '제한 없음'으로 제시해 대졸자를 뽑은 사실이 지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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