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볼(Yin Boll) 필립모리스 아시아지역 과학커뮤니케이션 총괄 인터뷰

인 볼(Yin Boll) 필립모리스 아시아지역 과학커뮤니케이션 총괄 . 사진=필립모리스 제공
[데일리한국 권오철 기자]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타르를 측정, 측정 방식 자체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의 인 볼(Yin Boll) 아시아지역 과학커뮤니케이션 총괄(Head of Regional Scientific)은 지난 15일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인 볼 총괄은 “타르는 담배 연기에서 물과 니코틴을 제외한 잔여물을 지칭하는 것으로 유해물질과 비 유해물질이 혼재되어 있다”며 “타르 수치만으로 유해물질이 많은지 적은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타르로 (유해성을) 비교할 수도 없지만, 타르로 비교한다고 하더라도 수분 비중의 차이 등을 고려해 ‘정확히’ 측정한다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수치는 궐련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타르 수치를 계산한 일본국립보건의료원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일반담배의 타르 함유량은 19.2~25.2(mg/cig), 궐련형 전자담배는 9.8~13.4(mg/cig)로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이 일반담배 보다 높다는 식약처의 발표와 완전히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식약처가 내놓은 ‘유해물질의 감소와 유해성 감소는 별개’라는 취지의 입장에 대해서 “유해물질의 감소는 질병위험 감소의 선결적인 조건”이라며 “타르 수치를 가지고 제품간의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유해물질이나 독성물질의 함유량을 가지고 비교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사진=권오철 기자

다음은 본지와 인 볼 총괄의 인터뷰 전문.

한국 식약처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더 많은 타르가 나온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떤 인상을 받았습니까?

"식약처 발표 내용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궐련)만큼 유해하다고 오도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식약처의 검사 결과에서 중요한 점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에서 일반담배 연기보다 유해물질이 대폭 감소됐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식약처의 자체 분석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에 포함된 9가지 유해성분의 함유량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5가지 일반담배 제품에 비해 평균 90% 적게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식약처는 이러한 분석결과는 배제하고, 분석결과 중 ‘타르’ 수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식약처는 타르에 대해 ‘담배에서 배출되는 입자상물질(粒子狀物質)에서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유해물질의 복합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 같은 타르의 정의에 대해 동의하십니까?

"아닙니다. 타르는 담배 연기에서 물과 니코틴을 제외한 잔여물을 지칭하는 것으로, 모든 형태의 담배 잔여물에 적용되는 일반적 개념은 NFDPM(니코틴이 제거된 건조 입자상 물질)입니다. NFDPM(일반담배의 경우, 타르)에는 유해물질과 비 유해물질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타르 수치만으로 유해물질이 많은지 적은지 알 수 없으며, 이 수치를 가지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타르는 담배제품 가운데 일반담배의 연기를 측정할 때에만 적용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를 측정할 때는 타르를 적용할 수 없습니다."

Q. 식약처는 ‘타르의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높게 검출되었다는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에 일반담배에는 없는 새로운 유해물질을 포함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PMI는 아이코스에서 새로운 성분이 배출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작위 검출법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문제가 될 만한 새로운 유해성분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독성 검사로도 뒷받침됩니다. 이러한 모든 연구 결과는 미국 FDA에도 제출됐습니다."

Q. 식약처 발표 기준으로 타르가 더 많이 검출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더 유해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타르로 (유해성을) 비교할 수도 없지만, 타르로 비교한다고 하더라도 수분 비중의 차이 등을 고려하여 ‘정확히’ 측정한다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수치는 궐련보다 낮습니다. 또 타르 구성성분에 있어서도 유해물질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적습니다."

Q. 일각에서는 식약처의 타르의 측정 방식의 오류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올바른 타르 측정 방식은 무엇일까요?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타르를 측정하여, 측정 방식 자체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타르(Total Aerosol Residue)’란 남은 물질의 양을 뜻하는 영어의 약자로 그 측정은 소거법을 사용합니다. 즉, 담배에서 나오는 모든 물질에서 니코틴과 수분의 무게만을 따로 측정 후 전체 무게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남은 물질의 양(타르, 정확히 이야기하면 위에서 말한 NFDPM)을 측정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수분의 비중이 약 10% 수준에 불과한 일반담배의 경우는 수분량 측정의 오류가 미치는 결과가 미미한 반면, 약 80% 이상이 수분으로 되어 있는 궐련형 전자 담배의 경우에는 수분량의 정확한 측정이 필수적입니다. 수분의 함량이 높을수록 측정 과정 중 수분의 증발량이 늘게 되고, 그 증발한 양만큼이 타르 수치로 둔갑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궐련형 전자담배의 특성을 반영하여 타르 수치를 계산한 일본국립보건의료원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일반담배의 타르 함유량은 19.2~25.2(mg/cig), 궐련형 전자담배는 9.8~13.4(mg/cig)로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이 일반담배 보다 높다는 식약처의 발표와 완전히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Q. 식약처 발표에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WHO에서 저감화를 권고한 9개 유해성분을 현저히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감소 가능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는 매우 많습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 영국 공중보건국, 중국 국립 담배품질 감독 및 시험센터(WHO 담배 연구소 네트워크) 등 8개의 해외 정부 보건기관이 평균 약 90% 유해물질 감소라는 PMI의 연구 결과와 부합하는 연구 및 검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중 몇몇 기관은 아이코스가 흡연을 계속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덜 해로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놀랍게도 식약처는 자신들의 분석결과에서도 나온 9개 유해성분의 현저한 감소는 간과하고, 신뢰성이 없는 타르 수치만을 가지고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비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성인흡연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기보다는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담배제품을 사용하는 모든 소비자들은 자신들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는데 도움을 줄 제품과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또 식약처는 △‘담배 유해성은 흡연기간, 흡연량 뿐만 아니라 흡입횟수, 흡입깊이 등 흡연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유해성분의 함유량만으로 제품 간에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위험은 독성물질의 함유량에 따라 선형적으로 비례하여 증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 독성물질의 함유량을 비교하여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들어있는 일부 독성 성분의 양이 적다하더라도 사망위험이 줄어드는 것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유해물질의 감소와 유해성 감소는 별개라는 입장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유해물질의 감소는 질병위험 감소의 선결적인 조건입니다. 따라서 타르 수치를 가지고 제품간의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유해물질이나 독성물질의 함유량을 가지고 비교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질병 위험도의 감소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인 평가 프로그램이 필수적입니다. PMI는 이를 위해 제품의 유해물질 발생 감소부터 아이코스로 전환한 흡연자의 유해물질 노출 감소에 이르기까지 연속적인 연구를 진행하며, 최종적으로 인체에 대한 영향을 줄여서 질병 위험도 감소 가능성이 있는지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PMI는 광범위하고 철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동안 17건의 비임상연구와 8건의 임상연구를 완료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는 아이코스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이 일반담배를 계속해서 흡연하는 것보다 위해의 위험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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