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17일 경고그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2월23일부터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과 문구(안) 12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보건당국이 아이코스, 글로,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암 유발을 상징하는 경고그림을 부착하기로 확정했다. 궐련 담배에 의무적으로 붙는 10종의 경고그림은 모두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된다.

보건복지부는 17일 경고그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23일부터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과 문구(안) 12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흡연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경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표현의 수위도 기존보다 강해진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새로 부착하기로 한 암세포 사진 1종은 수정이나 변경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액상형 전자담배(니코틴 용액 사용)에는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성을 전달하는 그림 1종이 새로 들어간다. 전자담배에는 '니코틴에 중독, 발암물질에 노출'이라는 경고문구가 공통으로 들어간다.

앞서 복지부는 경고그림 첫 번째 교체주기를 맞아 담뱃갑 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을 전부 개정하는 내용의 고시안을 지난 5월 14일 내놓았고 이달 4일까지 의견수렴을 했다.

담배 제조사·판매자 및 흡연자단체 등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의 혐오도를 완화하거나 담배의 질병 발생 또는 사망 위험증가도를 나타낸 수치를 삭제해달라는 등의 반대의견이 8건 들어왔다.

이에 맞서 시민단체·전문가단체와 개인한테서는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과 문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경고그림 면적을 더 확대하고 민무늬 포장을 도입하는 등 추가 금연정책이 필요하다는 찬성의견이 143건을 접수했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담뱃갑 경고그림 정책은 국내에 2016년 12월 23일 처음 도입됐다. 담뱃갑 앞뒷면에는 면적의 30% 이상이 되는 경고그림과 20% 이상이 되는 경고문구를 표기해야 하고, 경고 효과 유지를 위해 24개월마다 그림을 교체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담뱃갑 경고그림 전면교체가 담배의 폐해를 국민들께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12월23일 시행시까지 담배업계 등의 준비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면서 “현재 국회에 계류된 담배성분 공개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향후 제조사로부터 담배 성분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아 더욱 효율적인 규제가 가능한 만큼, 법안 통과를 위해 관련부처와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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