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회장단, 15일 회의서 '송영중 자진사퇴 촉구…총회서 신임 물을 것'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 부회장이 자진사퇴의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거취 논란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경총 회장단은 지난 15일 회의를 열어 송 부회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뒤 자진사퇴를 기다리기로 했지만, 송 부회장은 자진사퇴할 뜻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송 부회장은 경총 회원사들의 최종 의사결정 기구인 ‘총회’ 결과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 경총은 지난 4월 취임한 송 부회장이 공식석상 등에서 경영계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는 경총의 기본적인 입장과 대치되는 친(親)노동계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대·내외 논란이 일자 최근 송 부회장의 자진사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경총에 따르면 이 단체의 정관에는 상임부회장에 대한 '선임 권한'이 회원사들이 모두 참석하는 총회에 있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해임이나 면직에 대한 규정은 없는 상태다.

송 부회장 거취를 둘러싼 결정권은 총회로 넘어가게 됐으며, 경총 역시 송 부회장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총회를 소집해 회원사들에 송 부회장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묻는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경총은 다음달 초 정기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경총 이사회는 일종의 대의원대회로, 경총 회장단 24개사를 포함한 이사(理事)사(社) 145개사로 구성돼 있다. 경총의 의결 과정은 '이사회→임시주총→총회' 순으로 진행된다.

송 부회장은 앞으로도 경총 회원사들을 상대로 본인이 업무처리 과정에서 과실이 없었음을 소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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