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사전에 주취상태 고객 패싱" vs "사생활 침해·범죄 악용 가능성"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코에 있는 우버 본사.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창민 인턴기자] 세계 최대 차량 호출서비스 업체 우버(Uber)가 차량 호출자가 술에 취한 상태인지 가려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특허 신청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운전자가 술 취한 승객을 사전에 거부할 수 있게 된다.

12일(현지시간) 우버는 최근 미국 특허·상표권 사무소에 차량 호출자의 주취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제출, 특허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연합뉴스가 CNN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기술은 우버 앱을 이용하는 차량 호출자의 사용패턴을 분석해 주취 상태를 판단하도록 설계됐다.

이 시스템은 호출 과정에서 오타, 보행 속도, 호출시간이 과도하게 오래 걸리는지 등을 분석해 주취 의심 대상을 분류한다.

특히 호출자가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는 각도도 판단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는 술에 취한 사람의 경우 스마트폰 화면을 정면에서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우버 측은 설명했다.

우버 측은 "이 기술의 장점은 우버 운전자는가 차량 호출자가 음주를 했을 수 있다는 안내를 사전에 받아 술에 취한 승객을 거부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CNN 보도에 따르면 일부에서는 호출자의 주취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이 매체는 지난 4년간 최소 103명의 우버 운전자가 호출자를 성추행 등을 한 혐의가 드러났으며, 피해자 상당수가 술에 취한 상태였다며 이 기술이 오히려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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