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성격의 비용… 검색·광고·콘텐츠 등에서 전자상거래·O2O 등으로 영역 확장 중"

네이버 사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인터넷산업의 대표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1분기 실적 부진 등 소식이 주가하락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에 대해 과도하게 부정적 평가가 이뤄진 것 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네이버의 주가는 71만7000원이다. 이는 연초 대비 18.9% 하락한 것이다.

올해 가장 고가를 찍었던 지난 1월 8일(95만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24.5% 감소했다.

이처럼 네이버는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 10위권 밖으로도 밀려났다. 연초에만 해도 네이버는 시총 순위 6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실제로 네이버의 시총은 23조6342억원으로 연초 대비(29조1720억원) 5조5378억원(-18.9%) 줄어들었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올해 14만6500원으로 시작한 카카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1만400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22.1%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8조6966억으로 1조2520억원(12.6%) 줄어들었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올해 들어 부진하는 이유는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1분기 실적 부진, 투자확대에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 단기 주가상승 모멘텀 부재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부진한 1분기 실적,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네이버, Tencent 등 경쟁 업체들의 주가 조정으로 인해 최근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7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도 영업이익이 104억원으로 73% 줄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에 대한 조정이 과도하게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산업을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판단한다”며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이익성장률의 둔화가 매출성장의 둔화 때문이 아닌 비용증가 때문이며 비용 중에서도 투자의 성격을 띠는 R&D 비용 증가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종국에는 인터넷산업이 전통적인 사업분야인 검색, 광고, 콘텐츠 등에서 전자상거래, O2O, 금융 등 실물경제와 연결된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며 이미 이러한 움직임은 여러 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하며 주가 반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재민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 주가가 악세를 보이고 있지만 카카오가 보여줄 광고매출 성장, 카카오페이 거래대금 증가, 카카오게임즈 및 포도트리 IPO, 유상증자 대금을 활용한 M&A 가능성 등 긍정적 변화를 감안할 때 최근 주가조정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며 카카오에 대해 목표주가 17만원을 제시했다.

이동륜 연구원도 “네이버는 올해에도 쇼핑검색광고 위주의 외형성장을 지속하는 반면, 투자의 성과는 이르면 2019년 순차적으로 확인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6월로 예정된 라인 콘퍼런스, 3분기 모바일앱 개편 등이 주가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