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사업자 심사에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으로 후보가 압축됐다. 최종 결과에 따라 면세 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8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전날까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DF1(향수·화장품, 탑승동 전품목), DF5(피혁·패션) 사업권 후보자로 선정된 신라면세점(호텔신라), 신세계면세점(신세계디에프)로부터 특허심사 접수를 받았다.

관세청은 이후 공사의 입찰평가점수(50%)에 관세청 특허심의위원회의 특허심사 점수(50%)를 합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관세청은 오는 23일 사업자를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가 사업권 중복 낙찰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예상 시나리오는 3개로 나뉘고 있다. 신라가 2개 사업권을 가질 경우, 신세계가 2개 사업권을 가질 경우, 신라와 신세계가 사업권을 나눠 가질 경우로 구분된다.

신라가 만약 2개 사업권을 모두 가져가면 면세점 업계 내 점유율은 HDC신라를 포함할 경우 2017년 기준 29.5%가량에서 34.9%로 크게 오른다. 30%대로 점유율이 하락하는 업계 1위 롯데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셈이다.

특히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점유율은 1위 롯데면세점(42.4%)에 이어 신라면세점(29.5%), 신세계면세점(12.2%)으로 추산되는데, 최근 들어 롯데면세점의 점유율이 36%까지 떨어지면서 2위 신라면세점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두 구역을 신라면세점이 차지할 경우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격차는 더욱 좁혀진다.

신세계가 2개 사업권을 모두 차지하면 점유율이 18.7%로 20%에 육박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2위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올해 12월 시내면세점 2곳이 추가로 더 생기면 하반기에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새로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 코엑스점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고객 유치를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수밖에 없다. 점유율이 하락한 롯데 역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오프라인·온라인 통합해 점유율이 하락하지 않고 영업이익에 흔들림이 없도록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면세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개입한 이후 면세 시장이 훼손되고 기업은 억대 규모의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해도 기업별 영업이익이 이전처럼 회복되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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