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폭행 등의 혐의와 관련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과 관련한 수사가 4일 하루 동안 이어지면서 한진그룹 안팎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명희 전 이사장은 폭행 등의 혐의와 관련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이 전 이사장은 이날 폭행 등 관련 혐의와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 전 이사장은 2014년 5월께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손찌검을 하고 밀친 혐의 등과 함께, 평창동 자택에서 경비원에 전지가위를 던지고, 구기동 도로에서 운전기사를 발로 차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이사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총 7개 혐의가 적용된 상태다.

이 전 이사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나 5일 새벽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에서 이 전 이사장의 구속을 결정하면, 이 전 이사장은 재벌 총수 부인으로는 폭행 등에 연루돼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밀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인천본부세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현아 전 부사장도 밀수 혐의 등과 관련해 이날 오전 인천본부세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조 전 부사장 역시 관련 혐의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죄송하다”고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세관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대한항공 협력업체와 직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밀수품으로 의심되는 2.5톤 분량의 현물을 입수했다.

입수한 현물 가운데 일부 물품 박스 겉면에는 조 전 부사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진 ‘DDA’라는 코드가 부착돼, 조 전 부사장의 밀수 혐의 관련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사장은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 등에 연루된 상태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조사반을 인하대로 보내 조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 등과 관련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명희 전 이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 조원태 사장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한진그룹 안팎의 위기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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