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시장 긴급 모니터링 …밤새 금융시장 변동성 크지 않아
이날 회의는 윤면식 부총재가 주재했으며, 참석자들은 북미 정상회담 무산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대상으로 쓴 공개서한을 통해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을 거기서 만나길 매우 고대했지만 최근 당신들의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으로 인해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그러므로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갑작스러운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에도 밤새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24일(현지 시각)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0.7원에 최종 호가됐는데, 이는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감안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9.6원)보다 2.15원 오르는데 그친 것이다.
부도 위험 척도를 나타내는 한국의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5년 만기 기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47bp(1bp=0.01%포인트)로, 전 거래일 보다 3bp 정도만 올랐다.
이는 내달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북미 간의 신경전에 따른 것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연기는 되더라도 아예 무산된 것은 아니라고 금융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이 가장 중요한 회담과 관련해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부디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해달라"고 언급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이 추후에라도 다시 성사 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기도 했다.
이날 오전 북한 역시 김정은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문을 통해 "조선반도(한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한 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우리 금융당국은 북미 정상회담 전격 취소에 따른 금융시장 상황 변화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