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지난 5월 21일 공시를 통해 5월 29일에 예정되어 있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철회했음을 밝혔고, 분할합병 계획 역시 철회했음을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 계획 철회 배경으로는 ISS 등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 5 곳이 모두 금번 분할합병안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으며 주주총회에서 본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이 최근 상승한 점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금번 분할합병 건에 있어서 분할합병 비율, 즉 분할법인의 가치산정 방법에서 기존 주주들과의 가장 큰 마찰을 빚은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본질가치 9.3 조 및 이를 도출하기 위한 수익가치(12.4 조)산출과정에서 일반적인 투자자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자본비용이 할인율로 반영되었고, 결론적으로 분할되는 사업부분(국내 A/S 및 모듈)에 대한 가치에 있어서 의견이 불일치 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분할합병 건 진행 중, 일반적으로 거론되어 왔던 3 사분할합병 및 지주사 전환 등의 시나리오는 타당치 않은 것으로 검토했음을 밝혔기 때문에 차후 지배구조 개편에 있어서도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를 주축으로 한 구조변경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의 금번 지배구조 개편에 있어서 거론된 배경 중 하나로 일감몰아주기 규제 및 순환출자 해소가 언급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당수의 기관투자자가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용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배구조 찬성/반대에 있어서는 실질적인 Capital Gain(자본이득)이 보장되는 범위 한에서만 찬성하게 되었다.

따라서 앞으로 나올 신 지배구조 개편안에서는 대주주가 아닌 소액주주 관점에서의 납득할 수 있는 명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금번 딜 진행 과정에서도 일부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되었고 미래가치에 대한 부분이 강조되었으나, 투자자들의 눈높이와 대부분 일치하지 못했다.

지난 3 월말 이후 지배구조 변경에 따른 모멘텀이 컸던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당분간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다만 현대모비스의 경우 2Q18 부터는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급등세가 현실화 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개선 관점에서의 접근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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